‘우편향 논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될까

‘우편향 논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될까

입력 2013-09-04 00:00
수정 2013-09-04 00:2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6일부터 교사들에게 공개

이미지 확대
식민지 근대화론을 연상시키는 기술과 이승만·박정희 체제를 미화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지적받는 교학사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가 오는 6일 일선 역사 교사들에게 공개된다. 고등학교별로 다음 달에 2014학년도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하는 일정에 따라서다.

광주시교육청이 교학사 교과서 채택 저지 운동을 벌이겠다고 하는 등 거부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교과서 채택률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국사편찬위원회 최종 검정심사를 통과한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을 대상으로 6일부터 웹 전시를 한다고 3일 밝혔다. 교육부는 이어 9월 중순까지 일선 학교에 샘플 교과서를 배포하고 10월 말까지 학교별로 교과서를 채택하게 할 계획이다. 학교에서는 샘플 교과서를 받자마자 역사 교과 교사들로 교과서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한국사 교과서를 선정하게 된다.

마케팅 측면에서 교학사 교과서를 둘러싼 논쟁은 ‘호재’보다는 ‘악재’라는 게 교육계의 평가다. 논란거리가 된 교과서를 기피하려는 교사들의 성향 때문이다. 6년 전 금성출판사의 한국근현대사 교과서가 좌편향 시비에 휩싸인 뒤 서울 지역에서 금성 교과서 채택률이 2007년 51.7%에서 이듬해 32.9%로 낮아진 바 있다.

광주에서 시작된 교과서 채택 저지 운동이 확산될지도 관건이다.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한국사 과목이 필수가 된 상황에서 8종 가운데 유독 교학사 교과서 내용만 놓고 집중적으로 문제 제기가 이뤄진 점도 교학사에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유기홍 민주당 의원 등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 15명은 교학사 교과서의 내용을 분석한 뒤 일본군 위안부나 제주 4·3사건 관련 내용이 축소되거나 은폐됐다며 “교학사 교과서의 역사 인식은 다른 교과서 7종의 인식과 크게 차이가 나 수능 필수화 시대에 교재로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검인정 교과서 공급을 담당하는 한국검인정교과서 관계자는 “교과서 웹 전시를 할 때 출판사를 가리는 등 고교에서 편견 없이 공정하게 교과서를 채택하게 할 것”이라면서 “과목마다 6~15종의 교과서가 나와도 2~3개 교과서에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데 고교 한국사에서도 채택률 편중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3-09-04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투표
'정치 여론조사' 얼마큼 신뢰하시나요
최근 탄핵정국 속 조기 대선도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치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여야는 여론조사의 방법과 결과를 놓고 서로 아전인수격 해석을 하고 있는 가운데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론이 그 어느때보다 두드러지게 제기되고 있다. 여러분은 '정치 여론조사'에 대해 얼마큼 신뢰하시나요?
절대 안 믿는다.
신뢰도 10~30퍼센트
신뢰도 30~60퍼센트
신뢰도60~90퍼센트
절대 신뢰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