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칠준·이광철 변호사 등 진보진영 중심
이석기 의원 등 통합진보당 간부들의 ‘내란음모 사건’ 수사에 진보진영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변호인단이 방어막을 구축하고 있다.2일 법조계에 따르면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이미 구속된 피의자 3명을 변론하기 위해 10여명의 변호인단이 구성됐다. 이들은 이석기 의원도 변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권변호사로 유명한 김칠준 법무법인 다산 대표변호사가 필두다.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을 역임한 그는 후보자 매수 혐의를 받은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과 시국선언 교사의 징계를 유보한 혐의로 기소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을 변호했다.
다산인권센터를 운영하면서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보호에 앞장서왔다.
진보진영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이광철 변호사도 합류했다. 그는 이번 내란음모 사건과 유사한 간첩단 ‘왕재산’ 사건의 피고인들을 변호한 바 있다.
법무법인 정평 소속 변호사가 3명 포함된 점도 눈에 띈다. 정평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의 남편인 심재환 변호사가 대표로 있다.
심 변호사는 이 의원이 2002년 ‘민혁당 사건’으로 구속기소될 당시 변호인을 맡았다. 그는 아직 변호인단에 참여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법무법인에 속하지 않은 재야 변호사 6∼7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국정원 내란음모 조작 및 공안탄압 규탄 대책위원회 공동변호인단’ 명의로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사건을 ‘국정원의 광기 어린 마녀사냥’으로 규정했다.
이들은 대부분 진보적 변호사들의 단체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이다. 그러나 민변은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적인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민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 아직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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