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단전·단수’ 적힌 쪽지 얼핏 봤을 뿐, 지시는 없었다”

이상민 “‘단전·단수’ 적힌 쪽지 얼핏 봤을 뿐, 지시는 없었다”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5-02-11 11:23
수정 2025-02-1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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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만류하러 갔다 ‘단전·단수’ 쪽지 봐”
“소방청장에게 전화…국민 안전 당부”
“대통령 지시 있었다면 즉각 전달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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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으로 출석하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증인으로 출석하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7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2.11 홍윤기 기자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윤 대통령으로부터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지시를 받은 적 없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이 전 장관은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이 탄핵심판 7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서 “계엄 전후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계엄 관련 쪽지를 받은 적이 전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장관은 “(윤 대통령으로부터)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를 구두로라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윤 대통령 측 대리인의 신문에 “전혀 없다”고 답했다. 또 “(윤 대통령이) 쪽지를 보여주며 지시를 했느냐”는 질문에도 “대통령이 쪽지를 주면 줬지 보여줬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전 장관은 “국무회의 당시 윤 대통령을 만류하기 위해 대통령실에 잠깐 머물 때 쪽지 몇 개를 멀리서 봤는데, 쪽지 중 하나에 ‘소방청 단전·단수’라고 적혀 있었다”면서도 윤 대통령이 직접 이를 지시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 집무실 책상 위에 놓인 쪽지에 ‘소방청장’, ‘MBC·JTBC·한겨레·여론조사 꽃’ 등이 적혀있었다는 게 이 전 장관의 증언이다.

이어 “광화문으로 돌아오는 차에서 쪽지가 생각났다”면서 “어떤 맥락에서 작성됐는지,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작정 하게 되면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내내 마음이 쓰였다”고 설명했다.

이 전 장관은 “사무실에 돌아간 다음 큰 사건 사고 접수된 것 없는지 궁금해 경찰청장과 소방청장과 전화했다”면서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챙겨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한 것이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소방청장에게 단전·단수 지시를 한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행안부 장관에게 소방청장을 지휘하거나 지시할 권한이 전혀 없다”면서 “대통령이 지시했다면 비상계엄이라는 급박한 상황에서 최대한 신속하게 소방청장에게 전달하지,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2시간 넘게 뭉개고 있다가 소방청장에게 전화하는 김에 갑자기 전달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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