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사무국, 김성민 영입 볼티모어에 벌금

MLB 사무국, 김성민 영입 볼티모어에 벌금

입력 2012-02-16 00:00
수정 2012-02-16 10:4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볼티모어, 기존 계약 무효화 후 재계약 추진할 듯

미국프로야구(MLB) 사무국이 한·미 선수계약협정을 위반하고 고교 2학년생 투수인 김성민(18·상원고)과 계약한 MLB 볼티모어 오리올스 구단에 벌금을 부과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MLB 사무국이 볼티모어 구단을 징계했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내왔다고 16일 밝혔다.

KBO는 볼티모어가 한국 선수 영입의 첫 단계인 신분 조회 절차를 무시한 채 신인 드래프트 자격 대상(고교 3학년)이 아닌 2학년생을 접촉했다며 MLB 사무국에 지난달 말 항의서한을 보냈다.

이에 따라 MLB 사무국은 내부 회의를 거쳐 한·미 선수 계약협정에 명시된 절차를 어긴 볼티모어 구단에 벌금을 부과했다.

MLB 사무국은 벌금 액수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또 MLB 사무국은 볼티모어와 김성민이 맺은 계약을 15일부터 앞으로 30일간 승인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볼티모어와 계약금 55만 달러에 도장을 찍은 김성민은 현재 팀에 합류한 상태지만 MLB 사무국의 이번 조치에 따라 당분간 팀을 떠나 개인 훈련을 해야 한다.

NBC 방송 인터넷판과 야구 전문 사이트인 ‘베이스볼 내이션’ 등은 볼티모어가 김성민을 계속 팀에 두려면 기존 계약을 무효화하고서 30일 후 KBO에 정식으로 신분조회 절차를 밟아 재계약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KBO의 한 관계자는 “김성민과 볼티모어가 맺은 계약이 완전 무효라는 뜻은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우리의 항의서한을 받은 MLB 사무국이 상징적인 뜻에서 30일간 계약 불허 조치를 하고 볼티모어 구단에 벌금 징계를 내린 것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KBO의 공식 항의에 이어 아마추어 야구대회를 관장하는 대한야구협회도 강력한 규제책을 발표하며 볼티모어 구단을 압박했다.

협회는 김성민에 대해 무기한 자격정지 처분을 내려 국내에서 선수·지도자로 활약할 수 없도록 했다.

아울러 볼티모어 구단 스카우트의 야구장 출입을 제한하겠다고 발표, ‘유망주 입도선매’ 논란을 일으킨 볼티모어 구단에 강력하게 대응했다.

한동안 당당한 태도를 유지했던 볼티모어 구단의 댄 듀케트 부사장은 지난 11일 신분 조회 절차를 본의 아니게 따르지 않았다며 KBO와 야구협회에 공식으로 사과했다.

KBO는 이번 일을 계기로 고교 재학 중인 선수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의 무분별한 스카우트 제한 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수 계약협정을 개정하는 문제를 MLB 사무국에 지속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상속세 개편안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상속되는 재산에 세금을 매기는 유산세 방식이 75년 만에 수술대에 오른다. 피상속인(사망자)이 물려주는 총재산이 아닌 개별 상속인(배우자·자녀)이 각각 물려받는 재산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유산취득세)이 추진된다. 지금은 서울의 10억원대 아파트를 물려받을 때도 상속세를 내야 하지만, 앞으로는 20억원까진 상속세가 면제될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속세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동의한다.
동의 못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