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중계권료 협상 실패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을 안방에서 볼 수 없게 됐다.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 스포츠국장은 7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일 열리는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 카타르와 원정경기를 중계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당초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중계권을 보유한 월드스포츠그룹(WSG)은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을 포함해 4년간 최대 20경기 중계를 조건으로 5,200만달러(약 609억원)의 중계권료를 내세웠다. 지상파 3사가 WSG에 제시한 1,700만달러(205억원)의 3배 가까운 수치다.
협상을 거듭하면서 WSG는 인티넷, IPTV 등을 제외한 지상파 중계만을 조건으로 중계권료를 4,600만달러로 낮췄다. 이에 지상파 3사는 “지상파 중계만으로는 1,510만달러 밖에 줄 수 없다” 맞섰다.
WSG가 제시한 중계권료는 상식 밖이다. IB스포츠가 중계권을 사 지상파 3사에 되팔았던 2006~2012년 월드컵 최종예선, 아시안컵, 올림픽 최종예선 등 총 32경기의 중계권료는 2,150만달러(약 252억원)였다. 경기수도 줄고, 기간도 줄었는데 액수는 2배 이상 뛰어올랐다.
결국 지상파 3사는 최종예선 중계를 사실상 포기했다.
지상파 3사 스포츠국장은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죄송하다”면서도 “터무니 없는 가격에 더 이상 ‘봉’ 노릇을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물론 협상 여지는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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