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테니스> “남녀 우승상금 같은 게 말이 돼?”

<윔블던테니스> “남녀 우승상금 같은 게 말이 돼?”

입력 2012-06-28 00:00
수정 2012-06-2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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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프로테니스 선수위원 문제 제기로 논란 촉발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 테니스대회에서 남녀 단식의 우승상금이 같은 것을 둘러싸고 때아닌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의 단초는 질 시몽(13위·프랑스)이 제공했다.

최근 남자프로테니스(ATP) 선수위원이 된 시몽은 27일(현지시간) 취재진에게 “메이저 대회 우승상금을 남녀 선수에게 똑같이 지급하는 건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시몽은 또 “소득의 평등은 스포츠와는 맞지 않는다고 본다. 남자 선수가 여자보다 코트에서 두 배에 가까운 시간을 보내고 더 흥미진진한 경기를 펼친다”고 덧붙였다.

일반 투어 대회는 남자와 여자 단식 모두 3전2승의 3세트제이지만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 등 네 차례의 메이저 대회에서는 남자단식이 5전3승제로 치러지는 점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 상금은 프로선수에게 문호를 개방한 1968년 이후 여자가 남자의 3분의 2수준에 머무르다 윔블던은 2007년부터, 프랑스오픈은 2006년부터 남녀 모두 같은 상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호주오픈과 US오픈은 그보다 수년 앞서 남녀 우승상금을 똑같이 책정했다.

시몽은 남자 프로투어 대회가 여자부와 혼성대회로 전환되는 추세에도 불만을 내비쳤다.

그는 “로마 마스터스가 지난해부터 혼성대회로 치러졌는데 여자 결승전에는 관중이 스무 명도 되지 않았다. 혼성대회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남자 테니스가 여자 테니스보다 앞서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몽의 이런 발언은 곧바로 거센 역풍을 맞았다.

여자프로테니스연맹(WTA)은 대변인 성명을 내고 “메이저를 포함한 테니스 대회는 양성평등 문제와 같은 사회적 진보에 발을 맞춰왔다.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생각을 아직도 하고 있다는 걸 믿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사만사 스토서(호주)는 “5세트 경기가 3세트 경기보다 우월하다고 할만한 근거가 어디 있나. 5세트 경기도 얼마든지 지루할 수 있다”고 꼬집었고 마리온 바톨리(프랑스)는 “여자 선수도 남자와 마찬가지로 이기기 위해 끊임없이 훈련하고 투자한다”고 강조했다.

아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도 “이런 불만은 늘 있었지만 남자와 여자는 각자 체력의 한계 안에서 최선을 다해 상금을 따낼 뿐이다. 나만 해도 오늘 2시간 반을 뛰었다”고 말했다.

여자선수들이 강한 어조로 시몽을 비판한 데에 비해 남자 선수들은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로저 페데러(스위스)는 “이 문제가 큰 논란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상금액수에 대한 이견은 늘 있었지만 누가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누가 무엇을 믿느냐에 대한 것이고 결국 논쟁은 끝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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