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12] 스페인-포르투갈 승부가른 ‘파넨카 칩’

[유로2012] 스페인-포르투갈 승부가른 ‘파넨카 칩’

입력 2012-06-28 00:00
수정 2012-06-2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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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챔피언스리그 4강서 실축한 라모스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의 결승전으로 가는 첫 주인공도 ‘파넨카 칩(Panenka Chip)’으로 결정됐다.

스페인은 28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돈바스 아레나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대회 4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이겼다.

승부차기 승리의 일등공신은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였다.

라모스는 2-2로 맞선 승부차기에서 네 번째 키커로 나와 골키퍼가 판단력을 잃고 미리 쓰러지도록 한 뒤 가벼운 칩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포르투갈의 네 번째 키커 브루노 알베스(제니트)는 평정심을 잃고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말았다.

스페인은 다섯 번째 키커 세스크 파브레가스(바르셀로나)가 골문 안으로 공을 차넣어 4-2로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파넨카칩은 상대 골키퍼가 슈팅의 방향을 예측해 미리 쓰러지거나 몸을 날릴 타이밍을 잃도록 한 뒤 공을 가볍게 찍어 차넣는 플레이를 말한다.

체코와 서독의 1976년 유럽선수권대회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이 킥으로 승리를 이끈 체코의 영웅 안토닌 파넨카의 이름을 딴 것이다.

고도의 심리전으로 ‘11m의 러시안룰렛’이라고도 불리는 승부차기에서 파넨카킥은 전혀 두려움이 없는 강심장이라는 점을 과시하는 수법이다.

상대의 후속 키커는 동료 골키퍼가 그라운드에 누워 공의 궤적을 보는 식으로 처절히 농락당한 상황에서 평정심을 잃고 발에 힘이 들어가는 때가 잦다.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이번 대회 8강전에서도 승부는 파넨카 칩으로 갈렸다.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피를로(유벤투스)는 승부차기 1-2에서 파넨카 칩에 성공했다.

실패하면 1-3으로 뒤져 패색이 짙어지고 역적이 될 수 있음에도 과감한 시도가 성공해 분위기가 180도로 바뀌었다.

잉글랜드는 후속 키커 애슐리 영(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골포스트를 맞히는 실축을 저질렀다.

네 번째 키커인 애슐리 콜(첼시)의 슈팅도 골키퍼에게 막혀 잉글랜드는 자멸하고 말았다.

비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나고 나서 라모스의 킥에 대해 “요새 아주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모스는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그는 “파넨카 칩을 미리 마음에 품고 있었다”며 “물론 위험하기는 했지만 골키퍼가 움직이는 것을 봤고 골키퍼가 이쪽이든 저쪽이든 넘어갈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라모스는 지난 4월 바이에른 뮌헨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실축한 자괴감을 완전히 털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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