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5년 연속 ‘중고’ 신인왕?

[프로야구] 5년 연속 ‘중고’ 신인왕?

입력 2012-08-17 00:00
업데이트 2012-08-1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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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서건창 사실상 ‘원톱’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신인왕 판도가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

서건창 스포츠서울
서건창
스포츠서울
심창민(삼성), 박지훈(KIA), 한현희(넥센) 등 투수 세 명과 유일한 타자 서건창(넥센)이 벌이던 4파전 양상이 사실상 서건창 ‘원톱’ 구도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세 투수가 체력 고갈과 경험 부족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거나 고전 중인 반면 서건창만이 풀타임으로 주전을 지키고 있다.

넥센의 붙박이 2루수를 꿰찬 서건창은 16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빠른 발과 날카로운 타격 솜씨를 뽐내며 4타수3안타를 때리고 세 번이나 홈을 밟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혹서기를 거치면서 3할에 이르던 타율은 0.276까지 떨어졌으나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도루(20개)를 기록하며 넥센의 기동력을 살리고 있다.

2008년 LG 트윈스에 입단했으나 이듬해 팔꿈치 부상으로 방출된 서건창은 군 제대 후 2011년 넥센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이후 가능성을 높이 산 넥센 코치진의 보살핌 속에 전혀 다른 선수로 재탄생,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무더위에 체력이 떨어진 그에게 장어 보양식을 사줄 정도로 박흥식 타격 코치의 애정이 대단하다.

팀당 36~40경기씩 남은 상황이라 섣부른 감은 있으나 서건창이 9월에도 여세를 몰아 신인왕을 확정 짓는다면 프로야구는 2008년 이후 5년 연속 ‘중고’ 신인왕을 배출하게 된다.

프로야구 대회요강을 보면 입단 후 5년 이내 타자는 60타석, 투수는 30이닝 이내 기록을 남긴 선수에게 신인왕 후보 자격을 준다.

2007년 입단한 두산 투수 임태훈을 끝으로 최형우(삼성·2008년), 이용찬(두산·2009년), 양의지(두산·2010년), 배영섭(삼성·2011년) 등 사연 많은 중고 신인들이 4년 내리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삼성의 허리를 두텁게 한 사이드암 심창민은 7월말 투지 부족을 이유로 2군에 내려간 뒤 복귀 소식이 없다.

1군 30경기에 등판해 2승2패 3홀드, 평균자책점 1.93으로 괜찮은 성적을 올렸으나, 류중일 삼성 감독은 현실에 안주하는 경향이 있다며 심창민을 2군으로 보냈다.

KIA의 필승 계투조로 활약한 박지훈은 이달 초 체력 저하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2승3패2세이브, 홀드 10개를 올리며 시즌 초반부터 KIA 불펜을 홀로 떠안았던 박지훈은 단국대를 졸업하고 올해 데뷔한 새내기다.

대학 시절 많은 경험을 쌓았지만 차원이 다른 프로의 장기레이스에 체력 부족을 절감하며 2군으로 내려갔다.

선동열 KIA 감독은 필승 카드인 박지훈이 체력을 회복하는 대로 4강 진출을 향한 9월 대반격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계약금 2억3천만원에 넥센 유니폼을 입은 ‘옆구리 투수’ 한현희는 불펜 투수로 프로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러다 선발로도 중용되면서 더 큰 경험을 쌓고 있다.

패기로 똘똘 뭉친 그는 배짱 있는 투구를 선보이고 있으나, 성적은 1승4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3으로 세 명의 경쟁자보다 약간 처진다.

서건창의 굳히기가 이어질지, 세 투수의 뒤집기가 전개될지 잔여 경기의 관전포인트가 하나 더 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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