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스페인서 ‘아스널 악몽’ 씻을까

박주영 스페인서 ‘아스널 악몽’ 씻을까

입력 2012-08-31 00:00
업데이트 2012-08-3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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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의 골잡이 박주영(27)이 새 클럽인 스페인 프로축구 셀타 비고에서 설움을 날릴지 주목된다.

박주영은 빅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골잡이라는 평가를 받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아스널에 지난 시즌 합류했다.

그러나 아스널 생활은 만남부터 결별까지 참담함 그 차체였다.

박주영은 아르셴 벵거 아스널 감독의 눈도장을 받지 못해 한 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 1경기, 챔피언스리그 2경기, 리그컵 3경기 등 6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프리미어리그 데뷔는 시즌 막판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종료가 10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이뤄졌다.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것도 볼턴과의 칼링컵 경기, 단 한 차례밖에 없었다.

한 시즌을 허송한 뒤에도 수모는 계속됐다.

소속 선수인 박주영의 런던올림픽 활약이 누구보다 반가울 아스널이지만 희한하게도 공식 홈페이지는 대회가 끝난지 며칠 뒤에 활약상을 토막소식으로 전했다.

박주영은 올림픽이 시작하기 전 올 시즌에도 벤치를 눌러앉거나 스스로 다른 팀을 알아보라는 방출 통보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스널은 공격수 루카스 포돌스키가 합류하자 박주영의 배번 9를 포돌스키에게 주고 박주영을 30에 배정해 허수아비 취급을 하기도 했다.

런던 언론들은 박주영의 이 같은 처지를 두고 ‘아스널 나이트메어’나 ‘아스널 미저리’ 따위의 표현을 사용했다.

그러나 셀타 비고가 득점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박주영에게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면서 재기할 기회가 찾아왔다.

셀타 비고는 아스널처럼 리그 상위권을 달리거나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하는 강호는 아니지만 세계 최상급 리그인 프리메라리가의 일원이다.

세계 정상급 클럽을 상대로 경기력을 발휘할 기회가 충분한 까닭에 아스널에서 벤치를 지키는 것보다 나은 선택이다.

게다가 현지 언론에서는 박주영의 공식 입단을 앞두고 “셀타 비고의 이(齒)가 더 날카로워진다”는 등의 헤드라인이 나오고 있다.

셀타 비고가 아스널을 끈질기게 설득해 박주영을 데려온 만큼 많은 출전시간을 배정할 것으로 관측되는 대목이다.

비고 지역의 일간지 ‘파로 데 비고’는 “셀타 비고의 축구팬들은 벵거 감독이 박주영에게 기회를 주지 않은 것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여긴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셀타 비고는 미드필더진의 패스 게임이 두드러지지만 이 플레이 패턴을 살려 문전에서 득점으로 연결할 공격수가 없어 고심했다.

현지 언론은 박주영이 대표팀과 프랑스 프로축구 모나코에서 보여준 역동적인 플레이와 골 결정력, 미드필더들과 조화를 이루는 많은 활동량 등에 큰 기대를 걸었다.

한국의 FC서울, 프랑스의 AS모나코, 잉글랜드의 아스널을 거쳐 스페인의 셀타 비고로 가는 박주영이 평범한 저니맨에 머물지 출중한 빅리거로 거듭날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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