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체육 5년 만의 北 방문…체육교류에 훈풍 불까

南체육 5년 만의 北 방문…체육교류에 훈풍 불까

입력 2013-09-06 00:00
업데이트 2013-09-0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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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엘리트 선수들의 파격적인 방북이 남북 체육교류가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6일 대한역도연맹에 따르면 한국 역도 선수들은 이달 12일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아시아클럽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한국의 성인 엘리트 선수들이 방북하는 것은 2008년 6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태권도교류행사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역도 선수들의 이번 방북은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뒤로 사실상 단절된 남북체육 교류를 재개하는 새 출발점으로 주목된다.

특히 북한은 시상식 때 애국가를 울리고 태극기를 게양할 수 있도록 해 방문을 적극적으로 반기는 태도를 보였다.

북한은 애국가, 태극기를 문제 삼아 방문 자체를 거부한 적도 있어 매우 전향적이고 파격적인 태도로 읽힌다.

한국은 2008년 북한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3차 예선, 최종예선 원정경기를 중국 상하이에서 치렀다.

북한이 평양에서 애국가가 울리고 태극기가 게양되는 것을 끝까지 반대, 중립지역으로 경기장소가 옮겨진 것이다.

한국 역도 선수단의 방북을 파격적으로 반긴 북한의 자세는 자연스럽게 남북교류에 훈풍이 부는 게 아니냐는 관측으로 이어지고 있다.

체육과학연구원에서 남북체육 교류를 연구하는 박영옥 박사는 북한이 김정은 체제 이후 노출하고 있는 체육 개방의 신호에 주목했다.

북한은 수시로 존폐를 거듭한 국가체육위원회를 작년에 상설기구로 부활시키고 핵심 권력자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그 기구의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정치와 체육이 별개일 수 없는 북한의 상황을 고려하면 이 같은 조치는 체육 정책이 일정한 방향을 갖는 데 큰 힘을 싣는 조치로 풀이된다.

북한은 미국프로농구(NBA) 스타인 데니스 로드먼, 미국 묘기 농구단을 초대하는 등 체육 분야에서 그간 보이지 않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 박사는 “한국 역도 선수단의 방북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며 “남북체육의 교류가 이어질 수 있는 북한 내의 정치 동력이 충분하다는 걸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간 남북체육 교류는 한국이 원하지만 북한이 거부해 성사되지 않는 모양새였다”며 “역도 선수들의 이번 방북은 그런 의미에서 교류의 시발점으로 보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남북교류가 활성화하더라도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메이저 대회에서 단일팀이 구성되는 등의 획기적 사건은 일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남북의 경제 수준에 차이가 나면서 체육지원 체계가 현격히 달라져 한 개별 종목의 선수단을 합치기도 불가능한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박 박사는 군소 국제종합대회, 중요도가 떨어지는 종목별 국제대회,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은 단일팀 구성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회는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는 방안을 놓고 물밑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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