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호·홍명보호 ‘기시감’

히딩크호·홍명보호 ‘기시감’

입력 2012-08-08 00:00
업데이트 2012-08-08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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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부담 털지 못했지만 3, 4위전 의미는 달라

한국 축구 올림픽 대표팀이 10년 전 한국 월드컵 대표팀의 전철을 밟는 것처럼 세계 4강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월드컵 대표팀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체력 고갈이라는 비슷한 난제를 안고 준결승에 올랐다.

히딩크호는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전·후반 90여분, 연장전 30여분, 승부차기를 치러 체력이 완전히 고갈된 상태였다.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강호를 연파하는 상승세를 탔으나 독일과의 4강전에서 0-1로 석패했다.

전반을 득실점 없이 잘 싸웠으나 후반 들어 상대의 거센 공격에 계속 밀리다가 후반 29분에 미하엘 발라크에게 결승골을 허용한 뒤 그대로 무너졌다.

홍명보도 마찬가지로 잉글랜드와의 8강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벌여 체력이 가장 큰 불안요소로 지적됐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과의 런던올림픽 준결승전이 열리기 사흘 전인 4일까지 4경기에서 풀타임 390분을 소화한 선수는 구자철, 기성용, 김영권, 윤석영, 황석호 등 5명에 달했다.

홍 감독은 한 차례도 선발진에서 빠진 적이 없는 공격수 박주영도 체력 부담이 심한 까닭에 공수에서 더 뛰어줄 수 있는 김현성을 대체선수로 투입했다고 밝혔다.

선수들 피로에 찌들어 전반적으로 몸이 무거워지고 집중력도 저하된 데다 그간 즐겨 사용한 전술도 쓰지 못해 경기는 완패로 끝이 났다.

홍명보호와 히딩크호의 4강전 패배는 어느 정도 기시감을 주기는 한다.

그러나 경기 끝까지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 히딩크호의 준결승전과 남은 한 경기의 결과도 매우 중요한 홍명보호의 준결승전은 의미가 다를 수도 있다.

히딩크호는 덤으로 주어진 뒤풀이 축제라고 생각하고 터키와의 3, 4위전에 나서 패배했으나 모두가 마음 편하게 웃었다.

그러나 홍명보호의 3, 4위전은 한국의 첫 축구 올림픽 메달이라는 국민적 기대와 젊고 우수한 선수들에 대한 병역 특례가 걸려 준결승전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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