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의 일그러진 영웅

MLB의 일그러진 영웅

입력 2013-08-07 00:00
수정 2013-08-0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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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 사상 최대 ‘약물파동’… 로드리게스 211경기 출장 정지 등 의혹 선수 13명 중징계

미프로야구(MLB) 개인 통산 홈런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됐던 ‘천재’ 알렉스 로드리게스(38·뉴욕 양키스)가 금지 약물에 발목을 잡혔다. MLB가 사상 최대의 약물 파동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A-로이드” 야유 속 부상 복귀전
“A-로이드” 야유 속 부상 복귀전 경기력 향상 약물을 사용한 혐의로 내년 시즌까지 미국프로야구(MLB) 211경기 출장 정지의 중징계를 받은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6일 화이트삭스전을 앞두고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US셀룰러필드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큰 사진).
시카고 AP특약


로드리게스는 엉덩이 부상에서 복귀해 올 시즌 첫 경기에 나섰지만 팬들은 ‘A-로이드’(알렉스+스테로이드)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야유를 퍼부었다. 시카고 AP특약
로드리게스는 엉덩이 부상에서 복귀해 올 시즌 첫 경기에 나섰지만 팬들은 ‘A-로이드’(알렉스+스테로이드)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야유를 퍼부었다.
시카고 AP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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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를 발칵 뒤집어 놓은 약물 파동에 연루된 메이저·마이너리거들의 얼굴. 왼쪽부터 넬슨 크루즈(텍사스), 조니 페랄타(디트로이트), 에버스 카브레라(샌디에이고), 프란시스코 서벨리(양키스), 안토니오 바스타르도(필라델피아), 파우포티노 델 라 산토스(샌디에이고), 세르히오 에스칼로나, 페르난도 마르티네스(이상 휴스턴), 헤수스 몬테로(시애틀), 세사르 푸엘로, 호르단 발데스핀(이상 메츠), 호르단 노베르토(오클랜드).
미국프로야구를 발칵 뒤집어 놓은 약물 파동에 연루된 메이저·마이너리거들의 얼굴. 왼쪽부터 넬슨 크루즈(텍사스), 조니 페랄타(디트로이트), 에버스 카브레라(샌디에이고), 프란시스코 서벨리(양키스), 안토니오 바스타르도(필라델피아), 파우포티노 델 라 산토스(샌디에이고), 세르히오 에스칼로나, 페르난도 마르티네스(이상 휴스턴), 헤수스 몬테로(시애틀), 세사르 푸엘로, 호르단 발데스핀(이상 메츠), 호르단 노베르토(오클랜드).


MLB사무국은 6일 로드리게스와 넬슨 크루즈(텍사스), 조니 페랄타(디트로이트) 등 8명의 메이저리거와 5명의 마이너리거 등 총 13명에게 금지 약물 복용 혐의로 출장 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특히 로드리게스에게는 내년 시즌까지 무려 211경기 출장을 정지해 다른 선수(50경기)보다 강력하게 징계했다. 수차례 규정을 어기며 약물을 복용했고 거짓말까지 해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한 것이다.

1994년 19살의 나이로 시애틀에서 데뷔한 로드리게스는 1990년대 중·후반과 2000년대 MLB 최고의 스타다. 통산 647개 홈런을 날려 역대 5위이자 현역 1위에 올라 있으며, 배리 본즈가 갖고 있는 개인 통산 홈런 기록(762개)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를 가졌다.

올 시즌 2800만 달러(약 310억원)를 받는 최고 연봉 선수인 그는 그러나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마흔을 바라보고 있는 그가 내년까지 출장 정지를 받은 것은 선수 생명에 대한 ‘사형 선고’라는 게 현지 언론의 반응이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엉덩이 부상에서 회복된 로드리게스가 올 시즌 처음으로 그라운드에 선 날이었다. 로드리게스는 US 셀룰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번 타자 겸 3루수로 출전했다. 팀이 0-3으로 뒤진 2회 초 안타를 때렸지만 이후 세 번의 타석에서 침묵했다. 징계 시작이 오는 9일부터라 가능했다. 관중들은 그에게 거센 야유를 퍼부었고, 그의 이름 첫 알파벳과 금지약물 스테로이드를 합성한 ‘A-로이드’라는 플래카드까지 내걸어 조롱했다. 로드리게스는 징계에 반발해 항소할 뜻을 밝혔지만, 팬들과 여론은 이미 그에게 등을 돌렸다.

로드리게스와 함께 징계를 받은 크루즈, 페랄타도 올 시즌 올스타전에 출전한 스타들이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2011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라이언 브론(밀워키)이 같은 혐의로 65경기 출전 정지를 받는 등 MLB는 쑥대밭이다. 플로리다의 한 지역 언론이 바이오제네시스 클리닉으로부터 금지약물을 전달받은 선수 명단을 공개해 드러난 이 사건은 MLB 사상 최악의 약물 스캔들로 기록될 전망이다.

특히 MLB사무국은 2007년 약물보고서인 ‘미첼 리포트’를 발표하고 도핑테스트를 강화하는 등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 온 터라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에 빠졌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3-08-07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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