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사령탑에 박종환 낙점
지난해 40대 열풍이 불었던 프로축구 사령탑에 70대 역풍이 불었다.
연합뉴스

박종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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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2006년 11월 대구FC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 7년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오게 됐고, K리그 역대 최고령 감독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강원 춘천 출신. 지난 1983년 세계청소년축구대회 대표팀을 지휘해 사상 첫 4강 신화를 이뤄 냈고, 성남 일화 감독을 맡아 1993년부터 K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또 서울시청과 성남, 대구FC 등의 초대 사령탑을 맡아 ‘창단 전문 감독’이란 별명을 얻었다. 강한 체력과 스피드, 조직력을 앞세워 ‘벌떼 축구’란 신조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성남시가 박 감독을 선택한 것은 성남 일화의 종교적 색채를 씻어 내고 시민구단으로의 새 출발에 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40~50대 팬들을 경기장으로 불러 모으는 데 최적의 인물이란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대 축구의 흐름에 뒤처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내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오른 32개국 감독들의 평균 나이도 53세를 조금 넘는다. 최고령 감독은 한국과 함께 H조에 편성된 러시아의 파비오 카펠로(6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996년부터 아스널을 이끌고 있는 아르센 벵거(64)가 가장 나이가 많다. 박 감독은 국내 다른 종목에서도 프로야구 김응용(72) 한화 감독, 독립리그 고양 원더스 김성근(71) 감독보다도 손위다.
또 프로축구의 젊은 팬들에게 ‘독종’ 이미지로만 굳어진 것도 문제. 몸값이 비싼 선수를 제대로 수급할 수 없는 형편 또한 박 감독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2013-12-21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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