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수원 우위… 후반 서울 반격, K리그 시즌 첫 라이벌전 1-1
수원 팬들이 가장 싫어하는 FC서울로 이적해 욕깨나 들었던 이상호(30)가 친정에 비수를 꽂았다.반갑다 축구야… 2017 K리그 대장정 스타트
2017 프로축구 K리그 시즌이 지난 4일 화려한 막을 올린 가운데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수원의 클래식 개막전 후반 17분 이상호(오른쪽 세 번째·서울)가 동점골을 넣고도 세리머니를 자제한 채 서 있다. 홈 서포터들이 터뜨린 홍염이 그라운드에 뿌려지고 있지만 수원에서 여덟 시즌을 보내다 이적한 이상호는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하지만 세리머니를 자제했다. 경기 뒤 그는 “골을 넣은 것은 기뻤지만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었다. 친정 팀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3만 4376명이 입장하는 등 1라운드 여섯 경기에 9만 8353명이 들어 종전 개막 라운드 최고 관중인 2015년 8만 3817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챌린지(2부리그) 3만 6115명을 합쳐 13만 4468명이 개막 라운드를 찾았다.
전북은 홈에서 전남을 2-1로 제치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에서 이적한 김진수가 전반 39분 K리그 데뷔골을, 김신욱이 후반 추가시간 3분 극적인 결승골을 뽑아냈다. 이틀 전 공격의 핵심인 이재성이 훈련 중 넘어져 종아리뼈에 금이 가 그라운드 복귀에 4주 이상 걸린다는 우울한 소식을 날려버린 통쾌한 승리였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3골 11도움으로 활약한 이재성의 부재는 K리그는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벼르는 최강희 감독의 시즌 구상에도 적잖은 차질을 불러올 수 있다.
올 시즌 다크호스로 지목되는 제주는 원정에 나서 마그노의 결승골을 앞세워 인천을 1-0으로 누르고 승점 3을 땄다.
한편 전날 개막 축포는 조성준(광주)의 차지였다. 팀은 대구를 1-0으로 눌렀다. 이근호(강원)와 정재용(울산)은 각각 상주와 포항을 상대로 나란히 멀티골을 뽑아 2-1 승리를 이끌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7-03-06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