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투·개표 뉴햄프셔 산골 마을
6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주의 작은 산골 마을 두 곳에서 가장 먼저 실시된 대선 첫 투·개표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밋 롬니 공화당 후보에게 우세를 보였다.뉴햄프셔주 딕스빌노치에서 이날 0시 실시된 투표 결과 오바마와 롬니는 각각 5표씩을 얻었다. 민주당원 2명, 공화당원 3명, 무당파 5명 등 모두 10명이 참가한 이날 투표는 5분도 채 걸리지 않았으며, 즉각 개표 결과가 발표됐다. 딕스빌노치는 존 F 케네디 민주당 후보와 리처드 닉슨 공화당 후보가 맞붙은 1960년부터 미 대선의 첫 테이프를 끊는 곳으로 유명하다.
2008년 대선에서는 오바마가 이곳에서 15표 대 6표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눌러 1968년 이후 민주당 후보로서는 첫 승리를 기록했다. 결국 이번엔 4년 전보다 투표율도 떨어지고 오바마에 대한 지지도 하락한 셈이다.
그러나 이 마을이 공화당 성향이 강한 곳이라는 점에서 동률을 기록한 오바마의 성적이 그리 불길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딕스빌노치에서 약 130㎞ 떨어진 뉴햄프셔의 다른 마을 하츠로케이션에서도 비슷한 시간 투·개표가 실시됐다. 1996년부터 첫 투표 행렬에 가세한 이곳에서는 오바마가 23표를 얻어 9표에 그친 롬니를 압도했다.
이들 두 마을의 개표 결과는 규모가 너무 작다는 점에서 전체 미국 대선 결과를 짐작하는 것은 무리인 측면도 있다. 하지만 뉴햄프셔가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 가운데 하나인 점을 들어 오바마에게 유리한 대선 결과를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2-11-07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