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재선> ‘포스트 오바마’ 누가 떴나

<오바마재선> ‘포스트 오바마’ 누가 떴나

입력 2012-11-07 00:00
업데이트 2012-11-0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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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로 막을 내린 올해 미국 대선 레이스는 4년 후 미국 대권의 향배를 가늠케 한 예선전이기도 했다.

민주, 공화 양당이 오바마와 밋 롬니를 후보로 내세워 치열한 대권 경쟁을 펼치는 동안 두 사람의 뒤를 이으려는 예비 주자들도 무대 안팎에서 존재감을 알리고 정치력을 검증받았다.

이번 대선을 계기로 ‘포스트 오바마’ 후보로 뜬 잠재적 대권 주자로는 민주당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훌리안 카스트로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시장, 공화당에서 부통령 후보로 나섰던 폴 라이언 전 연방 하원의원과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우선 거론된다.

클린턴은 외교를 책임지는 직무상의 한계로 선거와 거리를 뒀지만 꾸준하게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거론되는 등 존재감을 과시했다.

민주당에 가까운 중도 성향의 백인 유권자들 사이에 “힐러리가 없으면 오바마를 찍지 않을 것”이란 정서가 뿌리깊게 자리 내릴 만큼 힐러리의 보이지 않는 영향력은 지대했다는 평가다.

힐러리는 차기 대선 불출마는 물론이고 오바마 집권 2기에 국무장관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정가에서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별로 없다.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오바마에게 ‘구세주’ 역할을 한 것을 두고도 힐러리의 차기 대권을 겨냥한 포석이란 해석이 나올 정도다.

차기 대선에서 힐러리와 오바마의 아내인 미셸을 정ㆍ부통령 후보로 세우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리틀 오바마’로 불리는 카스트로 샌안토니오 시장도 이번 대선이 낳은 스타 중 한 사람이다. 히스패닉이란 태생적 약점을 극복하고 30대에 일찌감치 전국구 정치 스타로 부상한 그는 오바마를 대선후보로 추대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히스패닉 최초로 기조연설을 하는 영광을 거머쥐면서 차기 반열에 올라섰다.

기조연설은 ‘전당대회 스타’의 대표격인 오바마의 성공 사례가 말해주듯 백악관으로 가는 첩경으로 통한다.

미국 내 인구가 급증하는 히스패닉의 지지와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 하버드대 법학대학원을 졸업한 입지전적인 경력이 그의 가장 큰 자산이지만 나이(37세)가 어리다는 점이 장점인 동시에 단점으로 꼽힌다.

공화당에서는 라이언이 가장 촉망받는 기대주로 부상했다는 데 이견이 없다. 라이언은 롬니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이후 수려한 외모와 정통 보수주의자다운 행보가 공화당 지지층에 강한 인상을 심으면서 차기를 예약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라이언이 가는 곳이면 공화당 지지자와 백인들이 몰려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열광했다.

문제는 ‘보수꼴통’이란 비난을 들을 만큼 40대의 젊은 나이에도 우편향 태도를 견지한다는 점이다. ‘작은 정부’와 감세, 저소득층 의료보험 중단을 말하는 그에 대한 중도층의 반감을 누그러뜨리느냐가 향후 대선 가도에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후보군에서 유일하게 비만한 몸이 인상적인 크리스티 주지사도 대선으로 뜬 샛별 중 한 사람이다.

일찌감치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그는 경선에서 정통 보수를 자처하는 뉴트 깅리치 전 연방 하원의장과 각을 세우고 본선에선 롬니에 대한 상대 공격을 막아내는 ‘소방수’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크리스티가 스타로 뜬 것은 롬니로 기울던 대선 막판 판세를 일거에 뒤집은 허리케인의 영향이 컸다.

허리케인 ‘샌디’에 강타당한 뉴욕에 온 오바마와 손잡고 피해 현장을 누비는 그의 초당적 행보가 집중 조명을 받은 것이다.

그는 당내에서 “막판에 롬니의 뒤통수를 때렸다”는 비난에 시달리고 있지만 뜻밖에 얻은 ‘샌디 효과’는 앞으로 펼쳐질 차기 레이스에서 큰 자산이 될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들 외에 민주당에서는 조 바이든 부통령이 차기 후보군에 올라 있지만 올해 칠순으로 연로한 데다 잦은 구설 때문에 차기 경쟁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공화당에선 인도계인 보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와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친동생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이 이번 대선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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