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빚을 내 돈을 푸는 방식의 경제정책이 아시아 신흥국에서 1990년대 후반에 발생했던 것과 같은 외환위기를 재발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2008년 전 세계를 강타했던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펼쳤던 사상 최대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중국에 막대한 부채를 안긴 것과 같은 부작용이 아시아 주요국에서 반복되고 있다.
수출 없이 중앙은행이 돈을 풀어 경기부양을 유도하는 바람에 가계와 기업이 막대한 부채를 지게 된 것이다.
1997~98년 아시아 주요국에서 발생했던 외환위기가 재발할 수도 있다는 우려는 미국 연방준비은행(이하 연준)이 양적완화 정책을 거둬들이기 위한 출구전략을 본격적으로 모색하면서 대두했다.
다이와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케빈 라이는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은 아시아에서 거대한 신용인플레이션 거품을 야기했다”며 “범죄는 저질러졌으며 이제 우리는 그 후유증을 처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라이는 이어 “많은 가계가 자산을 팔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며 수많은 재산붕괴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08년 이후 아시아 각국에서 일어난 신용대출 증가로 주택 가격이 급등했고 기업간 대형 거래 건수도 크게 증가했다.
태국만 해도 지난 4월 사상 최대 규모의 내국 기업 간 인수합병과 증시 상장이 이뤄졌다.
그러나 해외에서 아시아 신흥시장으로 밀려들어왔던 싼 자금이 연준의 출구전략 모색에 따라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1990년대에 아시아에서 발생했던 것과 같은 외환 및 신용 위기가 재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는 위기설의 초점이 인도와 인도네시아에 맞춰져 있었다.
이 두 나라는 아시아에서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에 해외 자본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돼 왔으며 이 때문에 화폐가치와 증시가 지난주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상당수 경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위기가 아시아 최대 경제국인 중국의 경기침체로 인해 다른 아시아국에까지 전염될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했다.
HSBC에 따르면 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는 2009년 55%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80%까지 늘어났고 전체 부채 규모는 GDP 대비 180%에 달한다.
산유국인 말레이시아 역시 비슷한 부채 증가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국가재정은 지난 10년간 흑자였으나 저조한 무역수지 탓에 올해는 적자로 전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HSBC은행의 프레드 뉴먼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는 성장률 침체기에 접어들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는 향후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며 “아시아 각국은 싼 자금이 밀려오던 시기에 구조개혁을 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으며 이제 기회는 사라져버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신문에 따르면 2008년 전 세계를 강타했던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펼쳤던 사상 최대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중국에 막대한 부채를 안긴 것과 같은 부작용이 아시아 주요국에서 반복되고 있다.
수출 없이 중앙은행이 돈을 풀어 경기부양을 유도하는 바람에 가계와 기업이 막대한 부채를 지게 된 것이다.
1997~98년 아시아 주요국에서 발생했던 외환위기가 재발할 수도 있다는 우려는 미국 연방준비은행(이하 연준)이 양적완화 정책을 거둬들이기 위한 출구전략을 본격적으로 모색하면서 대두했다.
다이와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케빈 라이는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은 아시아에서 거대한 신용인플레이션 거품을 야기했다”며 “범죄는 저질러졌으며 이제 우리는 그 후유증을 처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라이는 이어 “많은 가계가 자산을 팔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며 수많은 재산붕괴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08년 이후 아시아 각국에서 일어난 신용대출 증가로 주택 가격이 급등했고 기업간 대형 거래 건수도 크게 증가했다.
태국만 해도 지난 4월 사상 최대 규모의 내국 기업 간 인수합병과 증시 상장이 이뤄졌다.
그러나 해외에서 아시아 신흥시장으로 밀려들어왔던 싼 자금이 연준의 출구전략 모색에 따라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1990년대에 아시아에서 발생했던 것과 같은 외환 및 신용 위기가 재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는 위기설의 초점이 인도와 인도네시아에 맞춰져 있었다.
이 두 나라는 아시아에서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에 해외 자본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돼 왔으며 이 때문에 화폐가치와 증시가 지난주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상당수 경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위기가 아시아 최대 경제국인 중국의 경기침체로 인해 다른 아시아국에까지 전염될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했다.
HSBC에 따르면 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는 2009년 55%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80%까지 늘어났고 전체 부채 규모는 GDP 대비 180%에 달한다.
산유국인 말레이시아 역시 비슷한 부채 증가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국가재정은 지난 10년간 흑자였으나 저조한 무역수지 탓에 올해는 적자로 전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HSBC은행의 프레드 뉴먼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는 성장률 침체기에 접어들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는 향후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며 “아시아 각국은 싼 자금이 밀려오던 시기에 구조개혁을 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으며 이제 기회는 사라져버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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