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바이든 ‘20분독대’…한일관계 ‘깊은논의’ 관측

아베-바이든 ‘20분독대’…한일관계 ‘깊은논의’ 관측

입력 2013-12-04 00:00
업데이트 2013-12-04 11:1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日 언론 “일미공조 과시” 평가 ’온도차 노출’ 지적도

일본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3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가진 회담 끝에 약 20분간 ‘밀실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져 한일관계와 관련한 의미 있는 논의가 이뤄졌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미지 확대
한·중·일을 연쇄 방문하는 조 바이든(왼쪽) 미국 부통령이 첫 방문지로 일본을 방문한 3일 아베 신조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서로 악수를 나누며 웃고 있다. 도쿄 AFP 연합뉴스
한·중·일을 연쇄 방문하는 조 바이든(왼쪽) 미국 부통령이 첫 방문지로 일본을 방문한 3일 아베 신조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서로 악수를 나누며 웃고 있다.
도쿄 AFP 연합뉴스
4일 자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전날 아베 총리와 바이든 부통령은 약 1시간30분에 걸친 전체 회담 중 마지막 20분간 별실로 옮겨 통역만 대동한 채 대화했다.

일반적인 외교회담의 경우 양측 당국자들이 배석한 정식회담에서는 대외에 공포할 수 있는 공식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단독회담에서는 ‘속 깊은’ 대화가 이뤄지는 게 보통이라는 점에서 민감한 현안인 한일관계가 단독회담서 거론됐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회담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부통령은 “일본과 한 국간 긴밀한 협력과 관계개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주변국에 다가가기 위해 아베 총리가 한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그것은 일본의 이익에 부합할 뿐 아니라 우리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일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회담 중 한일관계에 대해 “어려운 문제도 있지만, 정상끼리 솔직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피력했다고 한다.

이런 두 사람의 언급은 단독회담에서 한일관계 개선을 둘러싼 보다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바이든의 순방 개시 전, 백악관 고위 당국자가 언론 접촉을 통해 바이든이 과거사 문제 해결을 둘러싼 협력을 일본 측에 독려할 것이라고 예고한 점으로 미뤄 바이든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성의있는 태도를 당부하고,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의 자제를 촉구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한편, 일본 매체들은 주로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에 대응하는 미·일 간의 긴밀한 공조가 확인됐다는 논조로 이번 회담을 평가했다.

다만 일부 언론은 바이든 부통령이 일본 측의 강한 희망에도 불구, 중국에 대한 방공식별구역 설정 철회를 거론하지 않았다는 점 등에서 미·일 공조를 통한 중국 압박을 강조하는 일본과, 대화에 의한 타협책 마련을 중시하는 미국 사이에 ‘온도 차’가 감지됐다고 보도했다.

산케이 신문은 4일 이번 회담은 미국에 대한 아베 총리의 ‘의심’을 불식하지 못했다면서 바이든이 ‘미국=중재자’라는 입장으로 중국을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그 근거로 바이든이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일 간 위기관리 체제 구축과 대화를 촉구한 사실을 소개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오바마 정권 안에 아베 정권의 보수적 입장이 한일, 중일 관계 냉각의 원인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다면서 이번에 바이든이 한국,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중시하는 자세를 보인 데는 한·중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도록 일본을 압박하는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