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이집트軍, 민간정부에 지체없이 권력 넘겨야”

오바마 “이집트軍, 민간정부에 지체없이 권력 넘겨야”

입력 2013-07-04 00:00
업데이트 2013-07-0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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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원조 재검토 지시…조속한 권력이양 압박 전략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축출한 이집트 군부가 민주적인 민간 정부에 권력을 지체 없이 넘겨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번 사태를 ‘쿠데타’로 규정하는지를 언급하지 않는 등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또 이집트에 대한 원조 제공을 재검토하라고 행정부에 지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집트 군부가 무르시 대통령 축출을 선언한 직후 척 헤이글 국방장관 등 행정부 및 백악관 외교·안보 수뇌부와 긴급회의하고 나서 이같이 미국의 입장을 정리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긴박하고 유동적인 이집트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무르시 정권을 전복시키고 헌정을 중단시킨 이집트 군부의 움직임에 깊은 우려를 표시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적으로 선출된 민간 정부에 전권을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그리고 포괄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신속하고 책임 있게 되돌려 줄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군부는 무르시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을 임의로 체포해서는 안 되며 이집트 국민의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은 이번 사태에서 어느 편도 들지 않고 있으며 이집트의 미래는 궁극적으로 이집트 국민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민주주의와 법치를 준수하고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행정부에 이집트에 대한 연간 15억 달러 규모의 군사 경제 원조 제공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미국 법령은 선출직 지도자가 쿠데타로 추방된 나라에는 원조를 중단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과거 30년간 이집트를 통치해온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2011년 시민 혁명으로 물러나고 나서 무르시 대통령이 첫 민주적인 선거 절차에 의해 정권을 잡았으나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군부의 저항을 받은 끝에 결국 실각했다.

오바마 행정부가 원조를 무기로 삼아 권력의 민간 이양을 압박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이집트의 지속적인 안정을 위한 최상의 토대가 세속과 종교, 민간과 군부를 아울러 모든 정치 주체가 참여하는 민주적인 정치 질서라고 굳게 믿는다”고 부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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