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공천헌금 의혹 당혹… 박근혜 대권타격 우려

친박 공천헌금 의혹 당혹… 박근혜 대권타격 우려

입력 2012-08-02 00:00
업데이트 2012-08-0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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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캠프 경위 파악에 분주..박근혜도 보고받아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은 2일 지난 4ㆍ11 총선 공천 과정에서 공천위원이었던 현기환 전 의원이 공천 대가로 수억 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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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비대위원장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
사실로 드러날 경우 ‘개혁공천’을 내세웠던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후폭풍이 불어닥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박근혜 경선 캠프는 의혹이 제기되는 현 전 의원이 박 전 위원장과 가까운 친박 주요 인사라는 점에서 향후 검찰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 역력했다.

친박 핵심 당직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제보자의 진술이 전부”라며 “검찰이 철저하게 수사해 진실을 밝혀주기 바란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다른 친박 인사는 “만일에 공천헌금 수수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그 정치적 파문이 새누리당 전체는 물론 당장 경선과 본선을 앞둔 박 전 위원장에게 미칠게 자명하다”면서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박근혜 캠프도 언론 보도 직후부터 사실 관계 파악에 주력했다. 사안의 폭발력을 잘 알기 때문이다. 일부 실무진은 “또 무슨 일이냐”며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홍사덕 공동 선대위원장은 캠프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누가 보좌관을 안시켜줬다고 칭얼대고 패악을 부린 모양”이라면서 “보도 내용을 알아봤지만, 사실이 아닌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최경환 캠프 총괄본부장은 이날 오전 현 전 의원과 직접 전화 연락을 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최 본부장은 “본인은 사실이 아니라고 펄펄 뛰고 있다”면서 “검찰에 수사의뢰가 됐으니 검찰에서 수사를 명백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전 11시 천안에서 열리는 합동연설회 참석차 지역으로 이동하던 박 전 위원장도 보도의 진위 및 현 전 의원의 해명 등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공천작업을 진두지휘했던 정홍원 전 공천위원장은 “정말이냐”고 반문한 뒤 “고약하다. 사실이라면 굉장히 부끄럽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 전 위원장은 “공천위원들에게 누군가 돈으로 유혹하거든 제게 신고하라고 했고 우리가 결의도 했기에 그런 일이 전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부산 출신인 현 전 의원이 공천 과정에서 부산 지역 공천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설과 함께, 공천 초반 ‘튀는’ 행동을 많이 하면서 내부에서도 자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실제 현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시 서울 중구 후보로 거론되던 나경원 전 의원과 신은경 전 KBS 앵커에 대해 “둘 다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다”고 비토한 것이 언론에 보도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공천위원이었던 모 인사는 “현 전 의원이 공천위에서는 별 역할을 못했지만, 바깥에 나가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다닌 걸로 안다”면서 “자칫 돈 문제와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아 워닝(경고)이 여러 군데에서 갔고, 심지어는 박 전 위원장을 통해 강력하게 경고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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