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 日에 ‘박종우 비신사적’ 굴욕적 공문

축구협, 日에 ‘박종우 비신사적’ 굴욕적 공문

입력 2012-08-17 00:00
업데이트 2012-08-1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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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 박종우독도 세리머니와 관련해 대한축구협회가 일본축구협회에 보낸 이메일에 박종우의 잘못을 시인하는 표현이 담긴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대한축구협회가 조중연 회장 명의로 일본축구협회에 보낸 공문. 박종우 선수의 독도세리머니 관련 내용을 담은 이메일은 저자세 스포츠 외교라는 논란을 빚고 있다. 안민석 의원실 제공
대한축구협회가 조중연 회장 명의로 일본축구협회에 보낸 공문. 박종우 선수의 독도세리머니 관련 내용을 담은 이메일은 저자세 스포츠 외교라는 논란을 빚고 있다.
안민석 의원실 제공
안민석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날 “대단히 굴욕적인 스포츠 외교 문서”라며 일본축구협회에 전달된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 명의의 영문 이메일 공문을 공개했다.


공문은 ‘올림픽 축구 경기 뒤 비신사적인 세리머니(Unsporting celebrating activities after the Olympic football match)’란 제목을 달아 시작부터 사실상 잘못을 인정하는 표현을 썼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최종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대한축구협회가 먼저 박종우의 세리머니를 부정적으로 바라본 셈이다. 앞서 일본에 보낸 이메일 내용에 대해 논란이 일자 “사과하는 내용이 아니었다.”는 대한축구협회의 해명과 거리가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공문 앞부분에서 조 회장은 “심심한 유감을 표시한다(I would like to cordially convey my regrets).”, 뒷부분에선 우리의 우호적 관계를 고려해 너그러운 이해(kind understanding)와 아량(generosity)을 보여 주면 매우 감사하겠다(highly appreciated).”고 쓰기도 했다. 능동형을 수동형으로 쓰거나, 미래형을 과거형으로 쓰는 등 문법적 오류도 나왔다.

안 의원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메일 제목부터 굴욕적인 문장으로 시작하고 있다.”면서 “저자세 스포츠 외교의 총체적 부실로 조 회장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regret’라는 단어는 외교문서에서 사과에 준하는 표현”이라면서 “국회에서 장관의 잘못에 대해 의원들이 사과를 요구하면 ‘유감이다’라는 말로 대신한다. 국제 외교에서는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메일은 김주성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의 주도로 작성됐고, 조 회장이 검토 후 사인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 회장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나와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어떤 책임을 져야 할 상황이면 책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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