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모식에서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가 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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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4주기를 맞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는 야권 인사들이 대거 집결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매주 목요일 열리던 고위정책회의도 24일로 미루고 의원들의 참여를 독려한 민주당에서는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를 비롯한 40여 명의 의원이 추도식에 참석했고 박원순 서울시장, 송영길 인천시장 등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참여정부 출신으로는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와 문재인 의원,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노무현재단에서는 이병완 이사장과 문성근 이사 등이 참석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광재 전 강원지사, 서갑원 전 의원, 백원우 전 의원 등 최측근에서 노 전 대통령을 보좌한 인사들은 전날 유족과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
통합진보당 이상규 김선동 의원과 진보정의당 조준호 공동대표, 천호선 최고위원 등 진보정당 인사들도 추모 대열에 동참했다.
여권에서는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홍지만 원내대변인, 청와대 이정현 정무수석이 참석했다.
이날 추도식에서는 최근 5·18 기념식에서 제창이 거부돼 논란이 됐던 ‘임을 위한 행진곡’과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좋아했던 노래인 ‘상록수’를 참석자들이 함께 불렀다. 최 원내대표 등도 노래를 따라 불러 눈길을 끌었다.
일 년 전 같은 자리에서 정권교체를 다짐했던 야권 인사들은 지난해 대선 패배를 반성하고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노무현 정신’을 계승할 것을 다짐했다.
고영구 전 국정원장은 추도사에서 “우리는 무능과 부덕으로 져서는 안 될 싸움에 패해 대통령에게 누를 끼쳤다”며 “당신을 따르던 사람들이 아직도 하나 되지 못하고 방황함을 볼 때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분열된 야권의 현실을 비판했다.
문재인 의원은 “대선 패배 탓에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5년을 기다려야 한다”며 “4주기를 맞아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임무를 다시 확인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정치세력화를 선언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두고 “야권 분열로 집권 가능성을 약화시키면 새 정치의 희망을 꺾는 결과가 된다”고 안 의원을 비판하며 야권연대를 강조했다.
한편, 당 지도부는 24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5·24 조치 철회와 개성공단 정상화를 촉구하는 간담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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