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인사들 “’분노의 정치’ 盧 정신 아냐”

참여정부 인사들 “’분노의 정치’ 盧 정신 아냐”

입력 2013-05-23 00:00
수정 2013-05-2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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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4주기인 23일 참여정부 시절 노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했던 인사들은 “’분노의 정치’는 노무현의 정신이 아니다”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정치세력으로서의 ‘친노(친노무현)세력’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연합뉴스 보도전문채널 뉴스Y의 ‘출근길 인터뷰’에 출연,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19일 추모문화제에서 일부 친노 지지자들로부터 봉변을 당한데 대해 “노무현 정신과도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에 대해서도 연정을 통해 통합과 상생의 정치를 해보자는 분”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대선 패배에 대한 ‘친노 책임론’에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친노를 향해 “노 전 대통령은 파당이나 계보를 갖고 정치하지 않았다. 그것은 노무현 정신이 아니다”라며 “자신을 버리고 정치적 대의, 시대정신이 필요할 때 결단해 일관되게 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는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정치권이) 상대의 흠을 잡아 물고 늘어지는 ‘분노의 정치’를 계속 하고 있는 게 안타깝다”며 “노 전 대통령도 바로 그런 정치에 희생된 분”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친노 진영 일각에서 시민사회 또는 안철수세력과의 연대론이 제기되는데 대해 “정책이나 비전을 모색하지 않고, 구도만 이야기하면 성공이 곧 실패”라고 일갈했다. 안 의원에 대해서도 “반사이익만 보려고 해서는 성공하는 즉시 실패”라고 꼬집었다.

대선 패배에 대한 친노 책임론과 관련, 김 교수는 “우스운 이야기”라고 일축한 뒤 “가만 뒀으면 30점 밖에 안되는 정당에서 막상막하의 수준까지 올려놨는데 왜 낙제했냐고 묻는 격”이라고 받아쳤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가치(를 공유하는 세력으)로서의 ‘친노’는 앞으로 계속 되겠지만, 정치세력으로서의 친노는 이제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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