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중대국면마다 ‘막말 논란’으로 발목잡혀

민주, 중대국면마다 ‘막말 논란’으로 발목잡혀

입력 2013-07-12 00:00
업데이트 2013-07-1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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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결정적 국면마다 당 관계자들의 ‘도’를 넘는 돌출 발언으로 이른바 ‘막말’ 논란에 휩싸이며 곤욕을 치르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지난해 대선 이후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하는 듯하던 민주당은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의혹사건을 계기로 수세적 국면에서 차츰 벗어나 공세적인 상황으로 전환하는 과정이었지만 잇따른 돌출 발언으로 또다시 여당에 반격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홍익표 원내대변인의 ‘귀태’(鬼胎,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태어났다는 뜻) 발언으로 최대 위기를 맞은 분위기다.

홍 원내대변인은 11일 국회 브리핑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귀태’로 지칭하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귀태의 후손’이라며 “유신공화국을 꿈꾸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있은 지 하루만인 12일 청와대는 민주당에 국민과 대통령에 대한 사과를 공식 요구했다. 얘기를 맞춘듯 새누리당은 모든 국회일정 중단을 선언했으며 당 대표의 사과와 심지어 홍 원내대변인의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 7일 광주에서 개최한 당원보고대회에서 “선거원천무효투쟁이 제기될 수도 있다”(임내현 의원)는 주장과 남재준 국정원장에 대한 “미친 x” 언급(신경민 최고위원) 등 위험수위를 넘는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당 지도부가 ‘자제령’까지 내리며 내부 단속 중이었으나 홍 원내대변인의 ‘귀태’ 발언으로 ‘막말 논란의 쓰나미’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당내 핵심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 지도부는 국정원 국정조사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지도부와 상의 없이 개별 의원들이 흥분해서 한 발언들이 악재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4·11 총선에서도 팝캐스트 ‘나는꼼수다’의 멤버 출신으로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김용민 후보의 ‘막말·저질 발언’ 파문이 큰 악재로 작용해 다 잡았던 총선승리를 놓쳤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민주당은 당시 김 후보가 2004~2005년 인터넷 라디오방송에서 테러 대처 방안과 관련해 “미국에 대해서 테러를 하는 거예요. 유영철을 풀어가지고 부시, 럼스펠트, 라이스를 아예 XX(성폭행)을 해가지고 죽이는 거예요” 등이라고 언급하는 등 수차례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홍역’을 치렀다.

지난해 대선에서는 김광진 의원의 ‘막말’이 논란을 빚었다.

김 의원이 지난해 초 이명박 대통령의 ‘급사’(急死)를 언급한 글을 리트윗한 데 이어 “다음에 술먹을 때 채찍과 수갑 꼭 챙겨오길. 간호사복하고 교복도”, “OO샘 운동좀 했죠? 난 몸좋은 사람 좋아하니까” 등 변태적인 성(性)행위를 연상시키는 트위터 글을 직접 올린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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