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정치역량 부족” 자성론도 고개
새누리당은 7일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논란 등으로 난마처럼 얽힌 경색정국 해소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대표, 원내대표간 5자회담을 즉각 수용하라고 민주당에 촉구했다.황우여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다툼을 줄여서 같은 것을 넓혀가는 게 정치의 본분이라면 대통령과 여야 만남의 장이 무르익어가는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 “여야가 거리를 좁혀 회담이 조속히 성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형식과 의전에 얽매이지 않고 회담을 하겠다고 공언한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즉각 수락하는 게 타당하다”면서 “폭염으로 달궈진 아스팔트에서 추동력을 얻고자 시작한 집회에서 회담은 가뭄에 큰 비처럼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유철 의원도 “하루빨리 국정원 댓글 의혹, 서해 북방한계선(NLL) 대화록과 관련한 각종 정치공방을 종식하고 민생과 안보를 챙기는, 과거 정치 아닌 미래 정치의 길로 나서야 한다”면서 “5자회담을 즉각 수용해 각종 국정 현안을 챙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장외투쟁을 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진퇴양난의 수렁 속으로 빨려들 것”이라며 “아울러 언론의 정치적 중립성을 주장하면서 지상파 방송사에 국정조사를 중계하라고 정치적 압력을 가하는 것은 양두구육(羊頭狗肉·겉은 훌륭해 보이나 속은 그렇지 못하다)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한편에서는 집권여당으로서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몽준 의원은 “우리 스스로 정치적 역량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자성도 해야 한다”면서 “큰아들, 둘째 아들이라고 할 수 있는 여당과 제1 야당이 싸우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인제 의원도 “현재 가장 큰 쟁점은 국정원 개혁으로 박 대통령이 이에 대한 의지와 비전을 국민 앞에 잘 제시해야 한다”면서 “야당도 정기국회에 산적한 국정과제를 여당과 처리해 어려운 경제도 살리는 지도력을 발휘하라”고 주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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