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 원하지 않아 ‘영수회담’ 대신 ‘단독회담’으로 표현”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7일 “내가 제안한 단독회담이라는 것 자체가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만나 담판을 짓자는 건데, 여러 명이 둘러앉아서 하는 담판이 어디 있는가”라고 말했다.김 대표는 이날 오후 예고없이 서울시청 앞 천막당사에 마련된 현장 기자실을 ‘깜짝방문’해 즉석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날 오전 노웅래 대표 비서실장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일대일 담판을 거듭 촉구한 배경 등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김 대표는 “형식이나 의전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한 건 담판을 짓는 게 중요하니 대통령이 원하는 방식대로 둘이 만나겠다는 뜻으로, 박 대통령의 야당 대표 시절 때와 같은 의전을 원치 않는다는 차원에서 ‘단독회담’이란 표현을 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자회담은 왜 안 받느냐고 하는 것은 상당한 비약”이라고 일축했다.
지난 3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처음 제안했던 김 대표로선 회담 불발 가능성에 대한 위험부담을 감수한 채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제1야당 대표와 박 대통령간의 1대1 대좌를 통해 꽉 막힌 정국을 풀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다.
이날로 장외투쟁 일주일째를 맞은 김 대표는 앞으로도 계속 ‘강한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을 모토로 선명성을 유지해 나가겠다며 “무쏘의 뿔처럼 가겠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의전과 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하면서 5자회담을 수용하지 않은 이유는.
▲내가 형식이나 의전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한 건 단독회담에 대한 얘기지 집단회의, 다자회담을 얘기한 것은 아니다. 담판을 짓는 게 중요하니 언제 어디서든 형식, 의전에 구애받지 않고 대통령이 원하는 방식대로 둘이 만나겠다고 한 것이다.
그런데 자꾸 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해놓고 다자회담은 왜 안 받느냐고 하는 건 상당한 비약이다. 맥락이 완전히 다른 얘기다.
내가 말한 단독회담이라는 것 자체가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만나 담판을 짓자는 건데 여러 명이 둘러앉아서 하는 담판이 어디 있나.
--’단독회담’이라는 표현을 쓴 취지는.
▲의도적으로 ‘영수회담’이라는 말을 안 쓰고 ‘단독회담’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얘기다.
박 대통령이 야당대표일 때는 ‘영수회담’이었는데 나는 그런 의전 같은 것 원하지 않는다. 상황이 워낙 엄중해 (회담이) 실현 안될 경우 상처가 너무 크니까 어떻게든 회담을 하겠다는 좋은 의미인데 (청와대가) 이걸 놓고 꼬리를 잡아서 그러면(비판하면) 안 된다.
--5자회담은 절대 받지 못하는건가.
▲일대일 회담하자고 했는데 (청와대는) 5명이 하자고 했다. 그럼 7명, 9명으로 막 늘어나고 그러는 건가. 그건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다.
--비서실장을 통해 입장 발표한 것은 청와대 발표와 격을 맞춘 것인가.
▲청와대에서 예의를 갖춰 (비서실장이) 발표했다고 하더라. 우리도 예의를 갖춘 것이다.(웃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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