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단일화 협상 속도전 전망

文-安 단일화 협상 속도전 전망

입력 2012-11-18 00:00
업데이트 2012-11-1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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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α 가능성..세부 룰 놓고 진통 겪을듯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중단 나흘 만인 18일 우여곡절 끝에 재개될 전망이다.

양측이 조직동원, 흑색선전 문제 등을 놓고 입장차가 있지만 공식 후보등록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이를 이유로 협상을 미루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공히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조속한 시일 내 회동을 통해 파행사태를 해소하자는 입장을 각각 밝혔다.

여기에는 이해찬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단일화의 밀알이 되겠다며 총사퇴 결정을 한 것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단일화 협상은 개시 하루 만인 지난 14일 이후 중단된 상태지만 의외로 두 후보의 담판 형태로 속전속결식 결론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 후보가 안 후보 측이 결정하는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안 후보도 “두 후보가 실무자에게 맡기지 말고 함께 뜻을 모아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단일화 방식은 문 후보가 안 후보에게 선택권을 넘긴 상태여서 안 후보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관심사다.

문 후보 측은 여론조사와 배심원제, 국민경선 등을 거론했지만 안 후보 측은 배심원제의 과다 대표성, 국민경선의 조직동원 등과 같은 부작용을 우려해 부정적 입장을 취해온 터라 ‘여론조사+α’ 방식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안 후보 측은 여론조사만으로 경선룰을 정하는데 집착하지 않고 국민참여를 기반으로 한 단일화 방식을 염두에 두고 있는데다 여론조사만 실시할 경우 안 후보가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을 채택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문 후보가 이날 거론한 공론조사가 대안이 될지 관심사다. 공론조사는 양측이 동수로 선거인단을 모집한 뒤 두 후보의 정보를 제공하고 지지후보를 정하는 방식이다. 선거인단을 대폭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 배심원제와 다르고, 후보의 대한 판단근거를 제공한다는 점이 여론조사와 차이다.

2010년 경기지사 선거를 앞두고 ‘유시민-김진표’ 후보단일화 때 인구ㆍ성비ㆍ권역 등 비율에 맞춰 1만5천명을 무작위로 추출, 선거공보물과 TV토론 등을 통해 정책과 비전을 알린 뒤 전화로 지지후보를 조사한 것이 공론조사에 근접한 사례다.

그러나 두 후보 간 담판 내지 협상팀 간 합의를 통해 단일화 방식이 결정되더라도 세부 시행방법을 둘러싼 마찰이 생길 소지가 적지 않다.

큰 틀의 단일화 방식이 후보 수준에서 결정되더라도 세부 시행방법은 협상팀의 논의를 추가로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여론조사만 해도 조사 문구, 실시시기 등에 따라 후보 간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다.

문 후보는 오는 20일까지 룰 협상이 타결돼야 후보 등록전 단일화가 가능하다고 협상 시한을 제시했지만 협상 결렬시 후보 간 담판을 통한 단일화나 후보 등록 이후 단일화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단일화 방식이 결론나지 않더라도 두 후보간 주중 TV토론 실시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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