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9개월 만에 고위급 접촉… 대북제재·6자회담 입장 전할 듯

北·中 9개월 만에 고위급 접촉… 대북제재·6자회담 입장 전할 듯

입력 2013-05-23 00:00
수정 2013-05-23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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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메시지 뭘까

중국에 파견된 북한 특사 최룡해가 내놓을 ‘김정은의 메시지’는 무엇일까.

지난해 8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방중 후 9개월 만에 북한이 중국과의 고위급 접촉에 나선 만큼 북·중 현안인 양국 관계 개선뿐 아니라 3차 핵실험 이후 한반도 정세에 대한 논의가 깊이 있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도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과 북한 쌍방이 조선반도(한반도) 정세와 공통 관심을 둔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겸하고 있는 북한 권력 핵심인 최룡해가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면담에서 내놓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메시지는 크게 3가지 정도로 꼽힌다.

우선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양국 관계를 이전 수준으로 복원하고 싶다는 뜻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전통적인 관계회복을 위한 특사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 대북 제재와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한 북한의 인식을 설명하고 조율을 시도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중국이 줄곧 6자회담 재개 목소리를 높여온 만큼 이에 호응해 6자회담 복귀와 관련한 전향적인 제안 등이 담겨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선임연구원은 “이번 특사 파견이 국면 전환의 계기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북한은 고립에 대한 부담을 덜고, 중국도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관리 정도에 머물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제1위원장의 방중 및 시 주석의 방북과 관련된 내용 역시 중요한 안건으로 포함돼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이번 특사 파견은 전통적인 북·중관계 복원을 위해 김정은의 방중 사전정지작업 흐름도 엿보인다”고 말했다.

방중 특사단에 군부 인사가 대거 포함됐다는 점에서 기존 강경 입장을 재차 주장할 경우 이번 북·중 대화에서 ‘출구 전략’이 마련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국 언론들은 최룡해가 방중하면서 ‘군복 정장’을 갖춰 입은 점에 초점을 맞추기도 했다.

베이징 외교가는 최룡해가 3∼4일 정도 중국에 체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룡해는 이날 방중 첫 일정으로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만났다. 대표적 ‘북한통’인 왕 부장은 지난해 8월에도 방북해 외부 인사로는 처음으로 김 제1위원장을 직접 면담했었다.

앞서 최룡해 등 방중 대표단은 고려항공 특별기 편으로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 활주로에서 중국 측이 준비해 둔 고급 승용차로 국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로 이동했다.

우리 정부는 최룡해 방중 계획을 미·중 양국을 통해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미국 측에 사전 통보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3-05-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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