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당국회담 무산] 남북 연락채널 닷새 만에 또 ‘불통’

[남북 당국회담 무산] 남북 연락채널 닷새 만에 또 ‘불통’

입력 2013-06-13 00:00
업데이트 2013-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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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단절 여부 속단은 일러”

남북 당국회담 무산으로 대화의 물꼬가 막히면서 판문점 연락채널도 재가동 닷새 만에 다시 불통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12일 “우리 측 연락관이 오전 9시와 오후 4시 각각 통화를 시도했으나 북한 측은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이 지난 7일 재가동한 판문점 연락채널을 다시 끊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지난 3월 11일에도 우리 측이 건 전화를 받지 않는 방식으로 판문점 채널을 차단했었다. 당시는 사흘 전 우리 측에 일방적으로 통보라도 했지만, 이번에는 그마저도 없었다.

앞서 전날 북한은 우리 정부에 남북당국회담을 열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우리 측이 수석대표를 차관급으로 교체한 것은 “북남당국회담에 대한 우롱이고 실무접촉 합의에 대한 왜곡으로써 엄중한 도발로 간주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는 “아직 채널이 끊겼다고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며 “내일 다시 전화를 받을 수도 있으니 완전 단절 여부는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연락사무소 연락관들은 통상 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쯤 업무개시 통화를, 오후 4시쯤 마감 통화를 해왔다.

또 주요 사안이 있을 때는 이 채널을 통해 수시로 의견을 주고받아 왔다. 판문점 채널이 끊기면 당분간 남북 사이의 대화 단절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우리 측이 2010년 5월 천안함 폭침에 대한 대북 제재조치인 5·24조치를 단행하자 판문점 적십자채널을 폐쇄했다가 2011년 1월 복원했다. 이보다 앞선 2008년 11월에도 우리 정부의 유엔총회 대북인권결의안 공동제안에 반발해 차단했다가 2009년 8월 25일 복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3-06-1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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