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비리’ 매머드급 수사진용 구축…검사만 13명

‘검사비리’ 매머드급 수사진용 구축…검사만 13명

입력 2012-11-20 00:00
업데이트 2012-11-2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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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준 검사 구속 후 검사 2명 충원…추가비리 조사 특임검사팀 “’제 식구 감싸기’ 논란 불식…자정 의지”金검사 ‘피의사실 공표에 법적조치’ 의사 전한 듯

김광준(51) 서울고검 검사의 비리를 수사 중인 김수창 특임검사팀은 서울동부지검과 남부지검에서 검사 1명씩을 파견받아 수사팀을 보강했다고 2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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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검찰   9억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김광준 서울고검 부장검사가 19일 밤 서울 공덕동 서부지검에서 서울구치소로 향하는 승용차에 올라 굳은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고개숙인 검찰

9억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김광준 서울고검 부장검사가 19일 밤 서울 공덕동 서부지검에서 서울구치소로 향하는 승용차에 올라 굳은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이로써 특임검사팀은 검사만 13명으로 구성된 매머드급 수사 진용을 갖췄다.

과거 ‘그랜저 검사’, ‘벤츠 여검사’ 사건 수사 당시 특임검사팀을 구성했을 때 투입된 검사 수가 5~6명인 점을 고려하면 배 이상 큰 규모다.

보통 검사 6~7명으로 구성되는 일선 검찰청 특수부 2개 부서를 합쳐놓은 규모이며, 파견검사와 특별수사관(변호사) 10여명으로 구성된 특별검사팀과도 맞먹는 수준이다.

대형 권력형 비리 또는 금융비리를 주로 수사하는 대검 중수부도 단일사건에서 파견인력을 포함하더라도 검찰연구관(검사) 수가 10명을 넘기는 경우는 드물다.

특임검사팀 증원 조치는 전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한상대 검찰총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사상 초유의 이중수사 사태와 함께 ‘사건 가로채기’라는 경찰의 반발을 불렀던 이번 수사를 검찰이 지나치게 의식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 않다.

특임검사팀 정순신 부장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수사팀 증원에 대해 “강력한 자정의 의지로 이해해달라”며 “제 식구 감싸기라는 말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정 부장검사는 “수사를 확대하려는 게 아니라 기본 수사를 더 충실하게 하려고 추가인원을 투입한 것”이라며 “나온 것(의혹)은 다 밝히고 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특임검사팀은 전날 9억7천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알선수재)로 구속된 김 검사의 영장 범죄사실 외에 다른 비리 의혹도 조사할 방침이다.

김 검사는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차장검사 때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과 함께 제일저축은행 측 브로커 박모씨를 만나 불법대출 청탁을 알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정 부장검사는 “관련 의혹에 대해 확인했으나 특별한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임검사팀은 또 김 검사가 2006년 의정부지검 형사5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이 지역 건설업체로부터 남양주 마석지구 아파트 분양권과 금품·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의혹도 조사 중이다.

김 검사는 대구지검 서부지청 차장검사로 근무할 당시 포항, 양산, 부산 등지의 기업 3곳에서 8천만~9천만원을 건네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특임검사팀은 또 김 검사의 비리 의혹을 탐문하는 차원에서 같은 지역에서 근무했던 검사 여러 명과 접촉해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정 부장검사는 “사실 확인 차원에서 (다른 검사들을) 접촉은 했다. 대면 또는 전화로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검사는 특임검사팀의 수사 브리핑이나 언론보도 내용이 피의사실 공표에 해당하면 법적인 조처를 취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특임검사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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