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의 알맹이 없는 ‘송전탑 갈등해소’ 기자회견

한전의 알맹이 없는 ‘송전탑 갈등해소’ 기자회견

입력 2013-05-23 00:00
수정 2013-05-2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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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지역 765㎸ 송전탑 건설문제를 놓고 지역 주민과 갈등을 빚는 한국전력공사가 23일 한전 밀양지사 2층 강당에서 ‘밀양 갈등 해소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인국 한전 부사장이 23일 오후 경남 밀양시 가곡동 한전 밀양지사 2층 강당에서 ‘밀양 갈등 해소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조 부사장은 이날 한달 전 발표한 13개 특별 지원안을 설명하고 실천방안을 협의하겠다는 알멩이 없는 내용을 반복했다. 연합뉴스
조인국 한전 부사장이 23일 오후 경남 밀양시 가곡동 한전 밀양지사 2층 강당에서 ‘밀양 갈등 해소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조 부사장은 이날 한달 전 발표한 13개 특별 지원안을 설명하고 실천방안을 협의하겠다는 알멩이 없는 내용을 반복했다. 연합뉴스


조인국 한전 부사장이 내려와 ‘공사재개 4일차 현지 기자회견’을 직접 했다. 한전은 특별보상 방안의 실천계획을 상세히 설명하겠다며 부산을 떨었다. 그러나 회견 내용은 1개월 전과 똑같아 알맹이가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조 부사장은 13개 특별 지원안을 설명하며 조만간 특별지원대책위원회를 구성,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별 지원안에는 지속적인 지역지원 사업, 태양광밸리 사업, 선로 인접지역 주거환경 개선과 주택 이주 등 13개 항이 담겼다. 지원대책위는 국회의원, 공무원, 주민 대표 등으로 구성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원안은 이미 지난달 22일에 발표한 것으로 내용이 그때와 같았다.

한 달 전에도 한전은 특별지원대책위의 구성을 발표하면서 강력한 실천 의지를 천명했다.

이 지원안에 대해 밀양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는 주민이 한결같이 요구한 전문가협의체 구성 등을 제외하고 지원 내용이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1천8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거부한 바 있다.

한전이 이미 거부당한 지원안을 그대로 들고 나와 진정성을 갖고 대화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을 사고 있다.

22일 정부와 새누리당이 당정협의를 하고 입법 추진 등 사태 해결에 나서자 갈등 당사자인 한전이 면피용으로 기자회견을 급조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했다.

이계삼 반대 대책위 사무국장은 “한전 회견은 공사 강행의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면서 “한전은 즉각 공사를 중단하고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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