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음모’ 후폭풍…야권연대 광주·전남 여론은?

’내란음모’ 후폭풍…야권연대 광주·전남 여론은?

입력 2013-09-02 00:00
수정 2013-09-0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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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유력 단체장 “녹취록 내용 심각…야권연대 잘못”

이석기 국회의원 등 통합진보당 핵심관계자들이 내란음모 혐의를 받는 가운데 지난 국회의원 선거 때 야권연대 지역으로 정해져 일부 통합진보당 국회의원들을 배출한 광주·전남지역 여론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주목받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국정원의 녹취록이 짜깁기·왜곡됐다”며 국정원과 검찰 수사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지만, 녹취록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여론은 통합진보당의 주장에 선뜻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다.

또한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체포동의안을 통해 이석기 의원의 ‘과격한 발언’이 알려지면서 통합진보당에 대한 비판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전남 모 유력 단체장은 최근 지역언론 정치부장들과 간담회에서 내란음모 혐의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이 단체장은 “녹취록을 꼼꼼히 읽어보니 보통 문제가 아니더라”며 “지난 2011년 보궐선거 때 야권연대로 통합진보당 의원에게 전남 순천지역구를 내준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민주당 순천지역위원회 관계자는 2일 “세상에 어떻게 이런 당 사람들에게 투표했는지 속상하고 창피하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현지 민심을 전했다.

광주시민단체총연합은 성명을 내고 “현직 국회의원이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충격적 사건을 접한 우리는 놀라움과 실망을 감출 수 없다”며 “국정원은 이석기 내란음모사건을 엄정한 사법처리로 조속히 처리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총연합은 이어 “여야는 민주헌법을 존중하며 국가 안위를 위해 내란음모사건을 바르게 조속히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광주시당의 한 관계자는 “대한민국과 민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세력이라면 누구든 결연히 맞서야 한다는 김한길 대표 발언이 광주·전남 여론을 대변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광주 서구을이 지역구인 통합진보당 오병윤 의원의 중학교 후배라고 밝힌 백우진씨는 오 의원의 홈페이지에 “이석기 의원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못하게 입구에서 막는 모습을 봤다”고 비난한 뒤 “뼈를 깎는 고통을 느끼며 반성해 힘없는 서민을 위한 정치인 다운 정치인으로 재탄생하라”고 말했다.

사업가 김모(43)씨는 “언론보도를 보면 통합진보당은 주체사상을 신봉한 사람들이 핵심인 것 같다”고 비판하고 “이석기 의원은 국회의원 배지에 연연할 게 아니라 차라리 확신범으로서 국가보안법 철폐와 조국통일 운동에 나서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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