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 현장을 지켜라”…한전 초비상

“송전탑 현장을 지켜라”…한전 초비상

입력 2013-11-30 00:00
수정 2013-11-30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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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지역 765㎸ 송전탑 현장을 지켜라.”

전국의 희망버스들이 밀양으로 몰려드는 30일 한국전력에 초비상이 걸렸다.

8년간의 갈등 끝에 지난달 2일 어렵게 재개한 공사가 대규모 희망버스 방문으로 행여 다시 중단될 것을 우려해서다.

한전은 공사 중인 송전탑 현장을 지키려고 700명의 직원을 16곳에 배치했다.

애초 송전탑 방호 직원이 500명이었으나 전국 한전 사업소에서 200명을 추가로 배치했다.

이들은 24시간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다.

단장면이 10곳이고, 상동면과 부북면이 각각 5곳과 1곳이다.

주민 반대로 완공하지 못한 밀양시 4개면 전체 송전탑 52기의 30.8%에 달한다.

한전은 희망버스 방문에 따른 여진이 사라질 내주 초까지 현재 상황을 유지할 계획이다.

특히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기습적으로 송전탑에 올라가 고공 농성을 벌일 것에 대비해 지난 25일 완공한 단장면 고례리 84번 현장을 지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52기 가운데 첫 번째로 완공돼 상징적인데다 높이가 107m나 돼 점거시 안전상 심각한 문제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같은 고례리에 있는 81번과 89번 송전탑 현장에도 바짝 신경 쓰고 있다.

철탑 조립이 한창인 이곳 송전탑 높이는 각각 30m와 10여m에 이른다.

경찰은 이들 현장을 조금 떨어진 곳에서 이중 삼중으로 에워싸는 등 외곽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전력은 밀양지사 건물 방호에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한전 직원들은 밤낮으로 출입자를 일일이 점검하는 등 혹시 사옥 일부라도 점거당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경찰도 2개 중대를 투입해 한전 지사 주변을 지키고 있다.

30일 오후 7시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밀양역 광장에서 문화제를 열고 불과 200여 m 거리인 한전 밀양지사를 점거하려는 움직임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한전은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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