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홍명보號

네이마르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홍명보號

입력 2012-08-08 00:00
업데이트 2012-08-08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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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號) 태극전사들이 ‘삼바축구’ 브라질과의 현격한 실력차를 실감하며 결국 첫 올림픽 결승 진출의 꿈을 접고 말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7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0-3으로 완패했다.

한국이 이처럼 무너진 것은 브라질이 자랑하는 특급 공격수 네이마르를 제대로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브라질의 왼쪽 공격수 네이마르는 로물루의 결승골에서 시발점 역할을 했다.

레안드루 다미앙(인테르나시오날)의 두 번째 골도 어시스트하더니 다미앙의 세 번째 골마저 관여하는 등 철저히 한국 수비를 농락했다.

홍 감독은 이날 영국전 ‘깜짝 카드’로 재미를 본 지동원(선덜랜드)을 두 경기 연속 출전시키면서 ‘와일드카드’ 공격수인 박주영(아스널)을 빼고 김현성(서울)을 선발로 투입하는 모험을 단행했다.

또 미드필더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고 공수능력을 겸비한 ‘주장’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기성용(셀틱)과 함께 중원에 배치하는 변칙 작전을 가동했다.

전반적으로 체력이 떨어진 선수 대신 경기시간이 적은 선수를 선발로 내보내 체력 안배를 하겠다는 홍 감독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특히 188㎝의 장신 공격수인 김현성의 투입은 양쪽 풀백의 오버래핑이 잦은 브라질의 뒷공간을 노려 문전에서 높이로 수비수를 압도하겠다는 작전이었다.

감독의 작전은 전반 초반 사실상 문전에서 프리롤을 맡은 지동원의 문전 쇄도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들어맞는 듯했다.

전반 13분 김현성이 헤딩으로 떨어뜨린 볼을 지동원이 쇄도해 헤딩슈팅을 하려고 했지만 브라질 수비수가 한 템포 빨리 거둬낸 게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또 2분 뒤 지동원의 중거리 ‘캐논포’가 크로스바를 살짝 넘는 등 초반 골운이 따라주지 않은 것도 이날 대패의 전조가 됐다.

전반 초반 잠잠했던 브라질의 왼쪽 측면 공격수 네이마르가 위력을 발휘한 것은 전반 38분 로물루의 결승골이 터지면서부터다.

네이마르는 왼쪽 미드필드 지역에서 볼을 가로채 오스카르(인테르나시오날)에게 패스를 한 뒤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달려들었다.

순간 한국 수비수 3명이 네이마르에게 집중되자 오스카르는 네이마르 대신 오른쪽 측면에서 달려온 로물루에게 볼을 내줘 선제골을 만들었다.

후반 12분 터진 두 번째 실점은 네이마르의 왼쪽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다미앙이 정확하게 차넣었고, 후반 19분 다미앙의 쐐기골도 네이마르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한국 수비수를 휘젖는 과정에서 볼이 연결되면서 터져 나왔다.

한국 수비진은 네이마르 봉쇄에 최선을 다했지만 네이마르의 한 차원 높은 개인기에 협력수비도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선수들의 체력을 고려하고 전방 공격진의 높이를 활용하기 위한 변형 전술에 나섰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창수(부산)와 정성룡(수원)이 부상으로 빠진 것도 수비진에 불안 요소가 됐다”며 “브라질과의 전력 차이를 실감한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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