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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쿠다 日롯데사장, 신동빈 회장과 ‘2인 3각’ 강조

쓰쿠다 日롯데사장, 신동빈 회장과 ‘2인 3각’ 강조

입력 2015-08-04 17:45
업데이트 2015-08-0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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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롯데 사장단 신동빈 지지 표명에 ‘맞장구’ 모양새

4일 도쿄에서 한국 언론과 회견한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72)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은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자신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편에 서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신 회장에 대해 “아주 경험이 많은 분”, “한국에서도 사업을 크게 만든 공헌을 세운 분”, “국제적으로 제과사업을 아주 자세히 아는 분”, “법과 원칙을 기본으로 하는 기업 운영을 기둥으로 생각하는 분”이라는 등 찬사를 열거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동빈 회장은 한국, 자신은 일본 사업을 각각 맡는 ‘2인 3각’ 구도를 거론하며 롯데에서 자신의 ‘지분’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경영권 분쟁의 향배에 따라 자신이 자리를 유지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일본 롯데의 신제품 과자 출시 계획을 밝혔다. 또 롯데 ‘일가족 경영’ 체제에 대해 “기업 발전, 성장 중에 있을 수 있다고 이해해야 한다고 보지만 지금 상태로 그대로 가는 것은 안 된다”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소란을 야기한 것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사죄의 말로 발언을 시작한 그는 약 20분 가까이 자신의 이력과 자신을 발탁한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스미토모(住友) 은행에 재직한 1996∼1997년께 신 회장과 만나 만찬을 함께 하며 ‘일본 롯데월드’ 구상을 들은 뒤 “옆에 디즈니랜드가 있으니 하지 않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직언한 사실을 소개했다. 이어 자신이 일본 ‘로얄호텔’에 몸담고 있던 2009년 신 회장의 ‘오퍼’를 받은 뒤 거듭 사양한 끝에 일본 롯데 사장을 맡게 됐다고 전했다.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 쓰쿠다는 일본 롯데에서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에 대해 질문받자 그를 ‘히로유키(신동주의 일본 이름) 상’으로 칭했다. 동주·동빈 형제가 모두 일본에서 성장한 한국 국적자라는 같은 배경을 갖고 있음에도 ‘동빈’은 한국 이름으로, ‘동주’는 일본식 이름으로 각각 부른 것이다.

그는 신동주 전 부회장에 대해 “머리가 좋고 우수한 분”이라고 칭했지만, 기업 통치의 룰과 원칙에 따라 그가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고 부회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잘라 말했다.

그동안 한국 언론에겐 베일 속 인물이었던 쓰쿠다 사장은 이날 정오께 도쿄의 한국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하겠다고 알려왔다. 홍보 담당자를 통해 오후 2시부터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의 데이코쿠(帝國) 호텔에서 간담회를 하겠다고 통보하면서 사진 촬영은 허용하되 동영상 촬영과 녹음은 불허하겠다는 등의 까다로운 조건을 붙였다. 간담회 2시간 전에 급하게 일정을 통보했지만 한일 동시통역사까지 현장에 데려오는 등 치밀하게 기획한 모습이었다. 이날 한국에서 롯데 계열사 사장들이 ‘신동빈 지지선언’을 한데 대해 도쿄에서 ‘맞장구’를 치는 모양새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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