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모 호르무즈 해협 무사통과

美 항모 호르무즈 해협 무사통과

입력 2012-01-23 00:00
수정 2012-01-23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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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대치 소강상태‥EU는 이란산 원유 단계적 금수 합의

미군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이란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통과했다고 미 국방부가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링컨호는 예정대로 해양안보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정기적이고 일상적인 항해를 마쳤다고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이 이날 전했다.

그는 유도 미사일 순양함과 구축함 등의 호위를 받은 링컨호가 별 사고 없이 예정대로 해협을 통과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함대에는 영국과 프랑스 군함도 포함됐다. 영국 국방부는 “국제법에 따라 해협을 통과할 권리를 유지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란은 이달 초 미 항모 ‘존 C. 스테니스호’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자, 미 항모가 다시 페르시아만으로 돌아오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22일 이란의 최정예 군조직인 혁명수비대는 관영 뉴스통신인 IRNA에 “미국 전함과 병력은 페르시아만(걸프만)에 수년 동안 주둔해 왔다”며 “그들의 전함 추가 파견 결정은 새로운 문제(new issue)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강경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것이다.

앞서 지난 19일에도 이란의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외무장관은 “우리는 지역 평화와 안전을 원한다. 이란은 과거에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를 시도한 적이 없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이란 측의 태도 변화가 감지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소강 상태를 보였다.

미국은 이란의 핵개발 야욕을 이유로 제재에 나섰고, 이란은 제재가 시행될 경우 전 세계 유조선의 3분의 1이상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해왔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 27개국은 23일 이란산 원유 금수 조치를 공식 채택했다.

이들 EU 회원국은 이란과 새로운 원유 수입 계약 체결을 즉각 금지하되, 기존에 체결한 계약들은 오는 7월1일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하는데 합의했다.

영국 윌리엄 헤이그 외무장관은 이번 조치에 대해 “전례 없는 제재로, 유럽연합의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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