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차남 스캔들 ‘찻잔 속 폭풍’으로 끝나나

바이든 차남 스캔들 ‘찻잔 속 폭풍’으로 끝나나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10-18 18:02
수정 2020-10-19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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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해외공작 여부 수사 등에 이목 집중
페북 관련 링크 차단… 트위터는 차단 철회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 아들 헌터. 헌터는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을 위해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FP 자료사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 아들 헌터. 헌터는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을 위해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FP 자료사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 차남인 헌터 바이든이 연루됐다는 뉴욕포스트의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 폭로’가 진실 공방에 휩싸이면서 ‘찻잔 속 폭풍’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외려 해당 기사의 공유를 차단한 페이스북·트위터의 면책특권 박탈 여부나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해외 정보기관의 공작 여부 규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USA투데이는 17일(현지시간) FBI의 이번 조사 목적에 대해 ‘러시아가 바이든 부자를 목표로 삼았는지 판단하는 것’이라고 이 사안에 정통한 인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확인될 경우 외교문제로 비화되는 것은 물론 ‘러시아 게이트’로 홍역을 치른 바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오히려 불리해질 수 있다.

주류 언론은 보수 성향의 뉴욕포스트가 증거로 내놓은 이메일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2015년 4월 7일 헌터가 몸담았던 브리스마의 이사인 바딤 포즈하르스키이는 이메일에 “나를 (워싱턴)DC에 초대해 주고 또 당신의 부친(조 바이든)을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낼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고 썼다. 2016년 부통령이던 바이든이 부리스마에 대한 수사를 저지하려 우크라이나 검찰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증거라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뉴욕포스트가 해당 이메일을 단지 ‘이미지 파일’로 공개했으며 진위 판단을 위해 포렌식을 했는지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메일은 지난해 4월 델라웨어주의 한 컴퓨터 수리점에서 나왔는데, 주인은 헌터가 직접 컴퓨터를 맡겼지만 찾아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컴퓨터에는 헌터로 추정되는 인물이 마약을 흡입하며 성행위를 하는 12분짜리 동영상도 담겨 있어, 스스로 맡기고 되찾지 않았다는 점도 의혹 대상이다.

또 이 주인은 하드웨어를 복사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측에 맡겼고, 이게 뉴욕포스트로 전달됐다. 결국 트럼프 측근의 폭로였던 셈이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각각 객관성과 보도 출처에 대한 의문 등을 근거로 뉴욕포스트 보도에 대한 링크를 차단했다. 이에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원은 오는 28일 페이스북·트위터·구글의 최고경영자(CEO)를 불러 섹션230(면책특권) 개정에 대한 청문회를 열겠다며 압박에 나섰다. 트위터는 지난 16일 링크 차단을 철회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2020-10-1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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