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네티즌 ‘공천헌금’ 용어 논란
새누리당은 요즘 ‘공천 헌금’이라는 표현에 불만이 많다. 7일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공천 헌금’은 ‘공천을 대가로 당에 기부한 불법 정치 자금’인데 이 표현이 성립되려면 현기환 전 의원이 비례대표 공천 대가로 받았다는 3억원이 당에 입금돼야 하지 않느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이어 “현영희 의원이 공천을 대가로 현 전 의원에게 3억원을 준 것인지, 개인적으로 금품을 제공한 것인지도 아직은 명백하게 밝혀지지 않은 만큼 이 사건은 실체가 밝혀지기 전까지는 ‘금품 수수 의혹 사건’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현 전 의원이 돈을 직접 받았는지도 불분명한 상태이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현 전 의원을 ‘수사 의뢰’한 것도 돈을 건네받은 정황이 불분명했기 때문 아니냐.”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공천 뇌물’로 부르는 것이 합당하다는 의견도 많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교회나 사찰에 내는 게 헌금이다. 이번 사건은 뇌물 사건으로 보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헌금이라는 말은 좋은 의미로 쓰이는 것이고 돈으로 공천을 사고파는 것은 명백한 뇌물이다.”는 등의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2012-08-08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