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깃밥 남·김치 청년 돕고 싶다” 도움 손길 봇물

“공깃밥 남·김치 청년 돕고 싶다” 도움 손길 봇물

입력 2013-09-06 00:00
업데이트 2013-09-06 13:5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배고픔에 광주의 한 식당에서 공깃밥과 김치를 훔쳐 먹다 잡힌 한 청년을 ‘공깃밥 남’, ‘김치 청년’이라 칭하며 돕고 싶다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광주 광산구청 희망복지지원단은 6일 오전 식당에서 밥을 훔쳐먹다 붙잡힌 정모(27)씨의 사연을 접하고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찾고 있다.

광산구 희망복지지원단은 정씨가 성인이 되면서 기초생활수급 지원대상 자격이 박탈됐다는 점을 파악, 긴급복지 지원대상으로 선정해 생계비와 주거비를 지원하고 직업 훈련 등 자활 지원도 추진할 방침이다.

시민들의 도움도 이어지고 있다.

광주 광산구청과 서부경찰서에는 정씨에게 “취업을 알선해 주고 싶다”, “작은 도움이라도 보태고 싶다”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한 중소기업의 임원은 직접 기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우리 사회가 결코 차갑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며 “정씨에게 일자리를 주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주요 포털에도 정씨의 사연을 안타까워하는 누리꾼의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한 누리꾼 ‘맥**’은 “외로워서 사람 많은 곳에 앉아 있고 주인 깰까 봐 방에도 못들어가는 (사연이) 참 먹먹하다”고 적었다.

또 누리꾼 ‘자유***’은 “이분께 한 끼 식사라도 할 수 있는 도움을 드리고 싶다”며 “어디서 이분을 찾을 수 있느냐?”고 문의하기도 했다.

한편 정씨를 붙잡아 조사하던 중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정씨에게 “배고프면 찾아오라”며 연락처와 경찰서 식권을 주고, 옷가지를 내어주는 등의 도움을 준 광주 서부경찰서 강력팀 김은상 경사의 선행도 뒤늦게 알려졌다.

해당 김 경사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겸손해하면서 정씨를 돕겠다는 전화에 일일이 응대하고 있다.

정씨 돕기에 참여하려면 광주 광산구청 ‘희망복지지원단’(☏062-960-8395)에 문의하면 된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