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 초등생 김하늘양 부검 완료
휴대전화 포렌식 등 압수물 분석
![11일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김하늘양의 빈소가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져 있다. 2025.2.11 뉴스1](https://img.seoul.co.kr/img/upload/2025/02/11/SSC_20250211233530_O2.png.webp)
![11일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김하늘양의 빈소가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져 있다. 2025.2.11 뉴스1](https://img.seoul.co.kr//img/upload/2025/02/11/SSC_20250211233530_O2.png.webp)
11일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김하늘양의 빈소가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져 있다. 2025.2.11 뉴스1
대전 피살 초등생 김하늘(8)양 손에서 흉기를 막다 생긴 것으로 보이는 ‘저항흔’이 발견됐다.
12일 유족 동의를 얻어 하늘양의 부검을 진행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다발성 예기 손상 사망이라는 소견을 내놨다. 이는 날카로운 도구에 의한 다발적 손상이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뜻으로, 가해 교사 교사 명모(48)씨의 무차별적인 범행이 부검을 통해서도 확인된 것이다.
특히 하늘양의 손에서는 흉기를 방어하다 찔린 것으로 보이는 저항흔이 확인됐다. 범행 당시 하늘양이 처절하게 몸부림쳤던 정황이 드러난 셈이다.
하늘양의 사망 원인이 부검을 통해 확인되면서, 이제는 교사 명씨의 범행 동기에 관심이 쏠린다.
사인을 확인한 경찰은 13일 명씨의 범행 동기와 준비, 실행 과정 등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CCTV에 찍힌 흉기 구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5/02/12/SSC_20250212235247_O2.jpg.webp)
채널A 유튜브 캡처
![CCTV에 찍힌 흉기 구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5/02/12/SSC_20250212235247_O2.jpg.webp)
CCTV에 찍힌 흉기 구매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 1학년생 김하늘양을 살해한 여교사가 지난 10일 범행 전 흉기를 구매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흉기를 산 뒤 학교로 돌아가고 있는 여교사 모습.
채널A 유튜브 캡처
채널A 유튜브 캡처
앞서 경찰은 대전경찰청 형사기동대와 사이버수사대 인력을 포함한 전담 수사체제를 꾸렸다.
범행 당일 확보한 명씨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와 자택 등에서 압수한 전자정보 등을 분석 중이다.
경찰 수사와는 별개로 명씨의 학교 근무 기록 등을 통해 범행을 사전에 막을 기회가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되고 있다.
대전교육청이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명씨는 지난해 12월 초, 우울증 등을 이유로 휴직에 들어갔다가 21일 만에 정상 근무가 가능하다는 진단서를 받고 복직했다.
휴·복직시 첨부한 진단서는 같은 병원에서 발급했는데, 앞서 휴직 시에는 최소 6개월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이었던 반면 21일 만에 복직할 때는 정상 근무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또 범행 당일인 10일에는 교육청 장학사 2명이 현장 조사를 위해 학교를 방문했으나, 명씨를 직접 대면 조사하지는 않았고, 교장과 교감만 만나고 돌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청은 불안정한 상태의 명씨를 자극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였다고 밝혔다.
다만 장학사들은 명씨에 대해 연차나 병가 등 분리 조치를 하라고 권고했는데, 학교 측은 명씨의 자리를 교감 옆자리로 옮기고 수업에서 빼도록 조치했을 뿐 조퇴나 휴직 조치는 내리지 않았다. 명씨와의 관련 논의에서 결론을 짓지 못한 탓이다.
결국 퇴근하겠다던 명씨는 이날 교내에 머물다 돌봄 교실에서 나오는 하늘양을 유인해 살해했다.
범행 후 자해한 명씨는 수술에 들어가기 전 경찰에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을 생각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혐의 입증을 위한 증거 자료를 확보한 뒤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 중인 명씨가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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